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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든 영화 '여기자의 하루', 크리스마스로 연재 끝!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22] 2012년1월26일 첫 연재 시작…12월25일 막 내리다

12.12.25 09:52최종업데이트12.12.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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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기획 아이템을 내라고 성화다. 하지만 전 언론사에 있을 때 이미 기획기사 수백 개를 썼었다. 더 이상 이리저리 묶을 것도 없다. 더 이상 식상한 아이템으로 기획기사 쓰고 싶지 않다. 그런데 국장님이 내놓으란다. 와, '죽것다'. 다시 머리를 쥐어 짜낸 결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예 내가 영화를 만들어보자. 내가 영화를 만들며 느낀 것을 써 보자.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배우 정만식과 최우리. ⓒ 이정민


특별출연 가수 안다미로와 스크립터 국청아. ⓒ 이정민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 손승희. ⓒ 이정민


'조경이 기자의 영화제작노트'를 처음 시작했었을 때가 언제였는지 까마득할 정도로 단편영화를 준비하고 후반작업을 거쳐 완성본이 나올 때까지.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를 광란의 시간들을 지나간 것만 같습니다.

정확히 2012년 1월26일에 첫 연재를 시작했었습니다. 그 때 기사 제목은 <남의 영화 잘 '깠던' 기자…감독하려고요!>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연재물을 시작하라는 국장님의 지시로 숙제처럼 시작한 미션이었지만 영화를 너무 좋아하고 끼적거리며 시나리오 쓰는 게 취미인 저는 점차 이 단편영화 만들기 미션에 빠져들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영화담당 기자로 신나고 즐겁게 일을 했지만, 이 단편영화를 만들 때만큼은 어디서 샘솟는지도 모르는 그런 엔도르핀이 온 몸에 돌면서 정말 약간 광적으로 준비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단편영화를 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재물이 주위에 점차 읽혀지면서 '그 동안 조기자의 기사 중에 제일 재미있다'는 평을 받을 때는 연재물을 쓰기 위해 단편을 만드는 것인지, 단편을 만들기 위해 연재물을 쓰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기사를 쓰는 일도 너무 신났었습니다.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아준 장철한 실장님과 김경석 조명 감독님. ⓒ 조경이


붐마이크 이해창과 동시녹음 송진혁 기사님. ⓒ 이정민


연출 수퍼바이저 김보람 감독님과 연출부 이수지 ⓒ 이정민


무언가를 계산하고, 틀을 짜고, 그런 생각을 해서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자판 위에 저절로 저의 영화 만드는 일상이 써내려져 갔으니까요.

2012년 12월25일 마지막 연재물을 씁니다. 5월 말에 영화를 다 만들어 놓고 이후 수상소식이 없어서 이전만큼 연재 의지를 보이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시작을 열었으니 끝도 마무리해야겠지요.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단편영화 전문배급사 어뮤즈와 계약도 체결하고 저는 이 <여기자의 하루>가 어느 곳에 어떤 방법으로 상영이 될 지만 기다리면 되는 다소 편안한 상태에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연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떠들썩한 수상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아직 소기의 수익이 발생하지 못해 기부로 연결을 현실화 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현장편집 홍재희 ⓒ 이정민


카메오로 출연한 황정민 소속 샘컴퍼니 김태호 팀장. ⓒ 이정민


카메오로 출연한 이야기엔터테인먼트 신예 지우. ⓒ 이정민


하지만 그 점을 뺀다면 이 단편영화 만들기를 하면서 배운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생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큐" "컷"도 외쳐보고, 현장에 가지 않으면 뵙기 힘든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 스크립터, 음향기사님을 직접 뵙고 그 분들의 작업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은 정말 대본만 주어지면 완벽히 다 외우고, 캐릭터를 마스터해서 현장에 오는 프로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아, 그리고 무엇보다 후반작업이라는 게 하루 만에 뚝딱 되는 게 아니라 몇 번의 수고를 해야지 나오는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편집기사님이 안 계셨다면 제 영화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었을까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주시는 분이 없었다면 참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상이 됐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색감까지. 

이 단편영화 하나를 만드는데 참 여러 사람들의 힘이 합해져서 하나의 결과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영화담당 기자를 하면서 직접 체험했다는 게 너무 값지고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카메오로 출연한 한혜진 소속사 웨이즈컴퍼니 박정원 대표. ⓒ 이정민


여기자 역의 배우 최우리와 김기태 촬영감독님 ⓒ 이정민


이 영화에 직접 배우, 스태프로 참여한 분들 외에 마음적으로 물질적으로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모두 그들의 이름을 적었지만 아직 영화를 못 본 분들이 많기 때문에 다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모니터링: 이은미 김은주 정명화 최엘리
간식 및 도시락 지원: 여준영 박정민 안성용 김상희 김진수 봉준영 우성진 이정연 장재용 김경연 배정현 박지은
스태프들 선물 지원: 정용원
후반 작업 현금지원: 이해창, 김지현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여기자의 하루>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고 이 재능기부 프로젝트에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재능기부 프로젝트 연재물은 여기서 끝이 나지만 이후에 <여기자의 하루>로 조금의 수익이 발생하면 '별첨 부록'으로 다시 깜짝 공지할 때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영상의 꿈을 키워가고 싶은,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되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은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그때를 함께 기다려보자구요. 때는 옵니다! ^^

P.S. 2013년부터 시작될 연재도 궁금하시죠! 커밍 순~!

사희가 <여기자의 하루> 주제가인 '걷는다'로 목소리 재능기부 ⓒ 이정민


단편 <여기자의 하루> 엔딩 크레딧
출연자

최우리 기자          최우리
본부장                 정만식

신인 남자배우       안대영(지우)
매니지먼트 대표    박정원
홍보팀 직원          손승희
제작사 대표          김태호
신인 여자가수       안다미로
최우리 부장(목소리)  김대오

제작진

감독·각본             조경이 
연출 수퍼바이저    김보람 
프로듀서              장철한 
촬영감독              김기태 
촬영부                 정용견 임재철
조명감독              김경석 
조명부                 외 2인 
연출부                 이수지 
동시녹음기사        송진혁
스크립터              국청아 
현장편집              홍재희 
데이터매니저        조영지
그립팀                 김용태 이중원
스틸사진              이정민
편집                    최재준
슬레이트              이해창
음악감독              이미진
OST                    사희
영어자막              차유진
믹싱                    이종현
D.I                      박진호 정혜리

감사한 분들

하나님, 만나교회, 김대오 김경연 김선자 김상희 김안철 강예원 김은주 김영숙 김유식 김진수 김지현 김정섭 김주환 김창섭 권오범 권오현 류현경 박서정 박인혁 박은경 박정민 박지은 박희순 배선영 배정현 봉준영 신이진 안성용 이경민 이석훈 이영준 이예슬 이은미 이정연 이정훈 이지영 이해리 임정배 유형석 자두 전영희 정명화 정아름 정용원 조종갑 조상철 최나미 최성수 최연주 최엘리 하정우 황정한, 프레인 TPC, 이야기 엔터테인먼트, 장인 엔터테인먼트, 트로피 엔터테인먼트, 에이엠 엔터테인먼트, 제이원 엔터테인먼트, 채움 엔터테인먼트. 

단편영화 <여기자의 하루>의 서포터들! ⓒ 조경이


도시락 지원 프레인 TPC ⓒ 이정민



여기자의 하루 사희 재능기부 정만식 단편영화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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