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의사결정, 말만 많고 집행 안 돼"

[이털남 250회] 제윤경 전 민주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록 2012.12.27 16:43수정 2012.12.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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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월 28일로 예정된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두고도 대선 패배 책임 공방에 매몰돼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친노 책임론'을 두고 당내 인사들의 뚜렷한 시각 차가 나타나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밖에서는 '민주통합당이 통렬한 반성은커녕 계파 갈등만 이어가면서 존폐의 기로에 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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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민주적 리더십 발휘되는 시스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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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 전 문재인 시민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은 지난 11월 8일 오마이TV <대선올레> 생중계 당시. ⓒ 권우성


서민 금융 관련 전문가이자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시민캠프에 참여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27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와의 인터뷰에서 "그전에 밖에서 바라봤던 민주당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 안에서 직접 들여다 보니 생각이 복잡해지더라"며 "제가 결정적으로 느낀 것은 민주적 리더십이 잘 발휘되는 시스템이 당내에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내 의사결정 구조가 말은 많은데 결정이 어렵고, 논의는 되는데 집행이 안 되는 등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

제 대표는 "사실 우리가 너무 민주당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너무 많은 불신을 갖는 것 아니냐는 생각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민주당이 내려놓을 때는 내려놓으면서도 사실 민심에 대한 눈치를 많이 본다고 느꼈다"며 "차라리 화끈하게 리더십을 발휘해서 이번에는 뜻을 함께하고 내려놓는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데 자꾸 지리멸렬하게 마치 작전을 피다가 실패해서 포기하는 듯한 모양을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통합당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일 수 있지만, 그것조차도 능력의 부재와 관련한 문제라는 주장이다.

제 대표는 "그나마 캠프가 세 곳으로 나눠져서 운영됐기 때문에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많은 국민의 뜻을 자유롭게 받아 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캠프 구성이나 선대위원장 구성이 10명이라 리더십 발휘가 안 된 것이 아니라 뭔가 논쟁이 붙었을 때 그 안에서 굉장히 공세적이지 않은 모습이 나오는 것이 문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내부 결의가 끝을 보지 못하고 합의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일사분란하게 집행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결과를 낳은 적이 많았다는 것.

"민주당, 야당으로서 투지 필요"


한편,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유세와 지역구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규합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 대표는 "(후보와 의원과의) 스킨십이 부족하다, 제발 만나 달라, 왜 우리보다 저 사람을 먼저 만났느냐는 식의 무성한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새누리당 후보들도 정말 열심히 뛰었는지, 자기 정치를 했는지는 그것도 썩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고 사실 국회 전체가 대선 기간에 썩 열심히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에게 문 후보와의 접촉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서 확장성을 가지려는 마음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제 대표는 "민주통합당은 투지가 너무 약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왜 덤벼들고 총대 메고 깃발 꽂으며 싸우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당으로서의 투지가 필요하다는 것. 이어 제 대표는 "국회 유통법 문제만 해도 큰 호재인 것이 후보가 공약을 내놓고 자기 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선거 기간에 그걸 부결 시킨다"며 "일부 의원들은 국회에서, 상임위에서 잘 이야기해보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나와서 싸워야 하고 더 공개하고 돌아다니면서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털남 #민주통합당 #대선 #제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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