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과학고 이전 갈등 조속히 해결하라"

대전시민·교육단체, 기자회견 열어 신탄진 중앙중 폐교 논란 해결 촉구

등록 2012.12.27 18:13수정 2012.12.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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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시민사회교육단체들이 27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1과학고 이전에 따른 신탄진 중앙중학교 폐교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 김정동


대전시교육청이 대전과학고를 신탄진 중앙중학교로 이전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8월 대전시교육청은 과학영재학교를 유치하면서 현재의 대전과학고를 대전1과학고로 교명을 변경해 신탄진 중앙중학교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탄진 중앙중학교는 폐교하게 되어 학부모 및 졸업생, 지역주민 등의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4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지역 시민단체와 전문가들도 타 지역 이전 또는 또 다른 부지마련 등의 대안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대전시교육청은 신탄진 중학교 폐교 후 대전1과학고 이전 계획을 고수해왔고, 대책위와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태다.

"교육청, 학생과 학부모·지역주민 위한 행정해야"

이러한 상황에서 대전시교육청이 27일 저녁 '대전1과학고 이전에 따른 주민설명회' 개최를 강행하려 하면서 주민들과의 충돌이 예상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교육청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대전교육희망네트워크, 전교조대전지부는 2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대전지역 교육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용문동 대안학교 논란과 대전1과학고 이전에 따른 신탄진중앙중학교 폐교논란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의 졸속행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대체 대전광역시교육청은 왜 이러느냐"고 개탄했다.


이어 "대전시 교육청은 지난 8월 달부터 시작된 과학영재학교 유치 및 그에 따른 과학고 이전을 추진하며 일방행정으로 인해 온갖 잡음을 일으켰다"며 "이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태해결은 커녕 교육청의 미온적인 태도와 부실행정으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특히 오늘 대전시교육청은 제1과학고등학교 전환 설립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신탄진 중앙중학교에서 개최할 계획인데, 문제는 해당지역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개최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난 4개월여 동안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교육청의 불통행정과 독단행정을 지적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주민설명회를 몰래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해당학교 학부모들의 의견을 묻는 단 한 차례의 설명회나 공청회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과학고 이전대상 학교로 결정한 대전광역시교육청에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김신호 대전교육감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어떠한 교육 시책이든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단체 등 교육 주체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것은 필수"라면서 "특히 이번 사안처럼 학생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선 지역사회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1차적 목표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청회나 토론회, 설문조사 한 번 없는 일방통행식 행정은 직권 남용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끝으로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지역주민과 소통하지 않은 채 무작정 밀어붙인 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과 시교육청에 있는 만큼, 김신호 교육감과 대전시교육청은 물리적인 개교 시한이나 행정편의에 얽매이지 말고, 주민들의 정당한 민원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결단 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조종현 신탄진중앙중폐교반대대책위원장은 "주역주민과 단체, 전문가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고, 대책위에서도 수십 번의 교육감 면담을 요구했으나 교육청은 단 한 번도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자신들의 결정만 고집하고 있다"며 "교육청은 자신들을 위한 행정을 할 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을 위한 행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성환 전교조대전지부장도 "현재 600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폐교시키고, 과학고를 이전해야 하는 그 이유와 필요성을 전혀 공감할 수 없다"며 "분교나 또 다른 학교부지로 이전하는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불통 행정으로 일관하는 대전시교육청은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대전과학고 #대전1과학고 #신탄진중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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