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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오른쪽 두번째)와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 당선인(왼쪽 두번째)가 27일 처음으로 만나 대화했다. ⓒ 윤근혁
문용린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색깔론을 들고 공격하던 전교조를 방문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장 당선인이 "합법적인 교원단체에 대해 이념공세를 펼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하자 이에 화답한 것.
전교조 서울지부장, "전교조 적대시할 것이냐" 항의
문 교육감은 27일 오후 5시 55분 서울 종로구 교북동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실을 처음으로 찾아, 조 서울지부장 당선인과 만났다. 앞서 이날 문 교육감은 보수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방문했다.
문 교육감이 자리에 앉자마자 조 당선인은 "전교조라는 단체에 대해 어떻게 보는 것인 지 해명을 듣고 싶다"며 "앞으로도 전교조를 적대시할 것인지 의견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문 교육감은 "선거기간 중 제 얘기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전교조가 앞으로 법 테두리 내에서 많이 발언해 주시면 고맙겠다, 언제든 같이 만나자"고 답변했다. 이어 "고언을 듣겠다"면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조 당선인에게 건넸다.
문 교육감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기존 정책과 관련해 "이전에 진행된 것을 '무조건 안 해'라고 하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혁신학교는 시각 차가 있지만 기존 것을 무리하게 배반하고 싶지 않으며 문화예술체육교육·교원업무정상화(업무경감)에 동의하고, 친환경 무상급식은 2013년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갖는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문용린 "기존 것 무조건 '안 해'는 내 스타일 아냐"
이에 대해 조 당선인은 "학생인권조례에 따른 인권옹호관 제도와 혁신학교 관리 인력 유지라는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 당선자는 "혁신학교 제도가 유지되는 한 관리 인력은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회동은 문 교육감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지만, 선거 기간 중 관계에 비춰 껄끄러운 만남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40여 분간 이어진 회동에서 서울시교육청 중견관리는 "너무 많은 선물을 전교조에 주신 것 아니냐"고 문 교육감에게 말할 정도로 분위기는 딱딱하지 않았다.
조 당선인은 이번 회동에 대해 "백 마디의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며, 문 교육감이 자신의 발언을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며 "문 교육감이 현장교사들의 참여와 의견을 존중한다면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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