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신임 원내대표 "민주당 뼛속까지 바꾸겠다"

민주당 비대위원장 내년 초 선출... 박기춘, 의총에서 124표 중 63표 얻어

등록 2012.12.28 10:40수정 2012.12.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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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기춘 의원(가운데)이 신계륜 후보와 김우남 선거관리위원장과 함께 손을 맞잡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4신 : 28일 오후 4시 48분]
민주당 비대위원장 내년 초 선출.... 후보군은 당외 인사로 확대

민주통합당이 다음달 초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박기춘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선출 시기에 대해서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며 "내년 1월 초에 반드시 선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열린 민주당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신임 원내대표가 겸직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박기춘 신임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대위원장을 별도로 선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했다.

민주당은 경선 직후 연 중앙위원회에서 박 원내대표의 요청을 검토한 뒤 당무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다시 열어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중앙위원회에서는 또 당 대표 궐위시 임시 전당대회를 2개월 안에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한 현행 당규를 수정해 임시 전당대회를 6개월 이내에 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새로 선출될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는 최장 내년 5월 18일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됐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당외 인사로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 후보는) 당내외 인사를 함께 검토할 것"이라며 "제한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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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기춘 의원(가운데)이 신계륜 후보와 김우남 선거관리위원장과 함께 손을 맞잡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3신 보강 : 28일 오전 11시 52분]
민주통합당 신임 원내대표로 박기춘 의원 선출... 124표 중 63표 득표


박기춘 의원이 민주통합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박기춘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결선투표 결과 124표 중 63표를 얻어, 58표를 얻은 신계륜 의원을 제쳤다. 3표는 무효표였다.

이날 뽑히는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기춘 신임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따로 선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의원총회 직후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이같은 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상대책위원장이 따로 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통합당은 내년 1월 18일까지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 당 대표가 물러나면, 두 달 안에 새 지도부를 뽑도록 한 당헌·당규 때문이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1월 18일 사퇴했다. 하지만 대선 패배 직후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기에는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중앙위원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5월 18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기쁨과 영광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그 책임감을 의원들과 함께 하겠다, (의원) 여러분 한 분 한 분과 같이 의논하면서 당과 원내를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민주당은 거듭나겠다, 민주당은 뼛속까지 바꿔나가도록 하겠다"며 "그야말로 철저한 반성과 처절한 혁신, 거기에 따른 평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 당은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어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우리는 계파가 없고, 갈등이 없다'고 말씀했고 약속했다"며 "오늘을 우리당의 갈등, 계파, 싸움이 없어지는 마지막 날로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신 : 28일 오전 10시 45분]
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선출... 계파 갈등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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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결선투표 결과 박기춘 후보(오른쪽)가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신계륜 후보가 박 후보와 악수하며 축하해 주고 있다. ⓒ 유성호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경선이 결선 투표에 들어갔다. 28일 오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는 전체 의원 127명 가운데 문재인·우상호·민홍철 의원이 불참해 124명이 참석했다.

1차 투표에서 박기춘·신계륜 의원이 47표 동표를 얻었고, 김동철 의원은 29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1표다. 한 입후보자에게 과반 이상의 득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동표를 얻은 박기춘·신계륜 의원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1신 : 28일 오전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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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계륜(왼쪽부터), 김동철, 박기춘 원내대표 후보가 나란히 손을 맞잡고 취재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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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기표를 마친 뒤 투표하고 있다. ⓒ 유성호


대선 패배의 진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28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직까지 겸하게 된다. 대선 패배 국면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되는 것이다.

신계륜(4선)·박기춘·김동철(3선) 의원이 입후보한 상황. 신 의원은 고 김근태 상임고문 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 중이다. 범 친노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중도성향 인사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짝을 이뤄 원내수석부대표를 두 차례 지냈다. 김 의원은 손학규 상임고문 계로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인 '쇄신 모임'에 속해있다. 손 고문이 민주당 대표를 맡았을 당시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날 9시에 시작된 원내대표 선출 의총에서 가장 먼저 정견 발표를 한 것은 박 의원이다. 그는 친노 세력을 겨냥한 듯 "대선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의사 결정이 됐다, 의원들이 열심히 선거를 뛰었지만 후보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유세차에 오르지도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런 계파 이익을 떠나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매주 화요일 원내대책 회의를 의총으로 상설화해서 현안에 대해 의사소통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수석부대표를 지내며 대여협상력을 다져왔음을 강조한 박 의원은 "향후 박근혜 정권, 새누리당을 상대했을 때 강력하면서도 유연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다"며 "여당 독주가 현실화 된 지금 대여협상력을 가진 내가 역량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비대위원장' 분리를 주장하며 "비대위원장에게 당을 혁신하고 총선·대선을 평가할 권한을 제대로 줘야 한다"며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교황식 방식을 통해 비대위원장을 다시 뽑겠다"고 말했다.

박 "대여협상력 발휘"-신 "죽을 각오로 혁신"-김 "대선 패배 책임 경중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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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계륜 원내대표 후보가 도종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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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동철, 박기춘 원내대표 후보가 정세균 상임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신계륜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해 죽을 각오로 하고 당 혁신하고 반성하고 석고대죄하자"며 "그 반성을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은 (남은 원내대표 임기) 5개월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국민 비상대책위원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비대위 산하에 대선 평가위원회를 만들고 그 아래 정당 혁신위를 만들어 독자적인 당 혁신 방안을 내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이 말한 '원내대표-비대위원장' 분리 건에 대해서는 "당무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비대위 체제를 빨리 종식시키거나 당 내 혁신위원를 독립적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친노를 향한 비판을 의식한 듯 신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서 열심히 하지 않은 의원이 어디있냐, 주류 비주류가 어떻게 다르냐, 다같이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비주류-주류가 싸울 게 아니다, 계파 싸움을 할 게 아니라 단결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김동철 의원은 신 의원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하듯 "대선 패배는 모두의 책임이지만 그 경중은 분명히 있다"며 "그동안 당을 이끈 지도부와 선거 국면에서 핵심적으로 역할한 분들은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책임을 져야 하는 분들이 선거 끝난지 열흘도 안 지났는데 당의 전면에 나섰다, 오만의 극치"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좌절한 국민에게 절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대선은 안철수로 시작해 안철수로 끝났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정비하는 순간에도 안철수를 찾고 있다"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목표는 안철수가 필요없는 민주당이 되도록 환골탈퇘하고 쇄신을 거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갖고 외면한 중도층을 다시 견인해서 기틀을 마련할 출발점이 오늘"이라며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당 쇄신 기반을 다지고 당 개혁 방안을 마련해 합리적인 전대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야 할 원내대표를 내가 맡아서 운영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당을 수습해 나가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 원내대표 선출장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원내대표 입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끝난 후 투표에 돌입하려 하자 유승희 의원이 발언할 게 있다며 의총의 비공개 전환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다. 이에 몇몇 의원이 "당 선관위에서 정해야한다, 선거에 영향을 줄 발언을 삼가라"고 말하며 제지에 나섰다. 한 의원은 "완전히 개판"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투표 개시 직전 초선 의원들은 "강력한 비대위를 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의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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