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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 10cm가 넘는 눈이 내리자 시청앞 도로에 차량이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 조정훈
대구도 28일 오전부터 많은 눈이 내리자 아침 출근길은 교통대란을 맞았다. 도로는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도로에 나온 차들은 거북이걸음을 했고, 대부분의 택시들도 운행을 포기했다. 버스는 배차시간을 지키지 못해 출근하는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대구시는 28일 오전 4시부터 대설주의보가 발표되자 제설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뿌리는 등 주요 취약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전 달구벌대로 등 대구시내 전 지역의 도로는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대구시는 또 출퇴근시에 자가용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의 배차시간도 7분에서 5분으로 줄였다.
주요 외곽도로에 대한 교통도 통제됐다. 팔공산 순환도로인 파계사 삼거리에서 팔공산집단시설지구까지 6.8km가 통제됐고 달성군 지역의 헐티제, 설티제, 귀남재, 이현고개, 달성공단로 등 21.2km가 통제됐다. 앞산순환로의 일부구간도 교통이 통제됐다가 오전 11시 30분에 해제됐다.
경북에서도 많은 눈이 내려 예천군 상리면 도촌리 등 20개 도로구간이 교통통제됐다. 경북교육청은 99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임시휴업에 들어가고 126개 학교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버스가 제때 운행되지 않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나온 시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길에 나섰던 시민들은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대구시를 비난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30분을 기다렸다는 김정석(28)씨는 "대구시가 새벽부터 제설작업을 했다는 뉴스를 들었지만 어디에서 했는지 모르겠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해 놓고선 버스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예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못하게 된 시민들은 걸어서 출근하는 경우도 많았다. 집에서 약 2km를 걸어서 출근했다는 이용태(37)씨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오지 않아 차라리 걸어서 출근하는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평소보다 30분 늦게 도착해 지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대구시의 적설량은 12cm로 2003년 1월 22일 9.5cm, 2010년 3월 10일 9.2cm보다도 많이 내렸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도 대구와 경북에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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