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관, 청소년 문화활동 공간 돼야"

[인터뷰] 성기용 군포시청소년수련관장

등록 2012.12.31 09:49수정 2012.12.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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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용 군포시청소년수련관장 ⓒ 유혜준

여성가족부가 전국 144개 청소년수련관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이 '2012 청소년 수련시설 최우수 시설'로 선정됐다.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은 지난 2009년에는 '우수시설'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28일, 성기용 군포시청소년수련관장을 만나 청소년수련관 운영과 역할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성 관장은 지난 2005년,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이 개관할 때부터 실무를 담당해 청소년수련관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성 관장은 청소년들이 수련관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진로를 결정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 관장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이 이번에 여성가족부로부터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비결이 있다면?
"지역마다 정서가 다르다. 그것을 사업에 잘 반영해서 표출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수련관의 장점은 이용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사업은 자치조직에 중점을 두었다.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있고, 자원봉사단, 청소년 기자단 등이 있다.

특히 청소년운영위원회가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 수련관의 주인은 청소년이다. 중고생으로 구성된 청소년운영위원회를 꾸리는데, 그 회의에 꼭 참석해서 그 자리에서 나온 의견을 수련관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 관장은 청소년운영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운영위원회에서 댄스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 성 관장은 일반 강의실을 댄스룸으로 만들었다. 그뿐이 아니다. 댄스룸 만으로 시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자, 수련관 2층과 4층 로비에 거울을 부착, 아이들이 거울 앞에서 춤을 출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성 관장은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은 '자치조직의 활성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가족부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수련관은 소외된 장애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수학급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인데 장애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군포시 관내의 초중고생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평생학습이나 생활체육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그 이유는 평일 낮에 청소년들이 거의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련관이 빈 시간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 이용도와 호응도가 높다는 것이 성 관장의 설명이다. 특히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은 수영장이 있어서 지역주민들의 이용이 아주 활발하다.

- 청소년수련관이 꼭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도권의 학교에서 담당하지 못하는 역할이 있다. 문화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이다. 수련관이 그런 부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학교는 학교가 가지는 공간적인,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그걸 못하니 우리가 할 수밖에 없다. 또 인성이나 예절 교육도 학교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우리 수련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그런 역할이 포함된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3층에 다도실이 있다. 그곳에서 에티켓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말을 이용해서 한다."

- 군포시수련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몇 개나 되나?
"전부 350여 개 정도 된다."

성 관장은 운영 프로그램과 관련, 연인원 26만 명이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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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용 군포시청소년수련관장 ⓒ 유혜준


"우리 수련관처럼 이용인원이 많고 프로그램이 많은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전국 최고가 아닐까 싶다. 우리 시설 전체를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 수련관은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은 군포시청 바로 옆인 군포시의 중심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 관장은 그 점을 강조했다.

-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요즘 아이들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한다. 34개의 청소년 동아리가 있는데 댄스 동아리가 가장 인기가 높다. 또 밴드활동도 좋아한다. 방음시설이 있는 동아리방을 제공하고, 드럼 등의 악기도 주었다. 이들 아이들이 공연을 할 수 있게 지원도 하고 있다."

-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민원이 가장 어렵다. 가장 민원이 많은 곳이 수영장이다.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1700명이 이용하는데, 지은 지 8년이 넘다보니 시설이 노후화되었다. 그리고 청소년수련관 안에 수영장을 만들다보니 시설이 협소해서 불만이 많았다."

성 관장은 수영장은 내년에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포시에서 17억 원의 예산을 편성, 내년에 공사를 시작한다. 공사가 끝나면 민원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성 관장의 설명이다.

- 가장 보람이 있었던 때는?
"청소년들이 우리 수련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그것을 계기로 진로를 확정했을 때 보람을 많이 느꼈다. 많은 청소년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자기 의견보다는 부모님의 의견에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수련관에서 그 진로를 스스로 찾았을 때 기뻤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을 현실화할 수 있는 중간역할을 하는 게 정말 보람이 있다."

- 청소년에게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 '청소년 인권조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민감한 문제다. 인권은 사람의 기본적인 권리다. 그 권리를 청소년들에게 성인과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바뀌고,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청소년도 인간인데 어른의 시각으로 권리를 제약하거나 제한하는 건 문제다. 어른과 청소년들의 고민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맞고 청소년 시각에 맞는 합리적인 제도가 필요하다."

성 관장은 청소년인권조례와 관련, 체벌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박탈하는 행동에 관해서는 그에 따른 제재가 필요하지만 그 또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 군포시청소년수련관이 군포문화재단에 포함된다.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장·단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직이 재편될 것이고, 수련관의 역할이 확대나 축소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에 맞게 잘 운영될 수 있게 하는 게 제 역할이 아니겠나.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에 포커스를 맞춰서 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잘 해나가겠다는 것이 계획이다."
#성기용 #군포시청소년수련관 #군포문화재단 #군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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