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하나로 달라진 현실

야권이 감사원 감사 추진한 울산시장, 입각설 주인공으로

등록 2012.12.30 17:04수정 2012.12.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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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지난 10월 24일 열린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울산시 문수산 개밸비리의혹을 질타하면서 박맹우 울산시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임수경 의원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정확히 2개월 앞둔 지난 10월 19일, 국정감사를 받던 울산시청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 국정감사가 있었던 이날 각종 비리의혹을 추궁하는 야당의원들을 향해 답변에 나선 박맹우 울산시장이 버럭 화를 냈던 것. 이후 국감장에는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박 시장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당시 감사 의원들의 핵심 질의는 울산에서 벌어진 문수산 개발 비리의혹과 산업단지 폐기물 특혜 의혹이었다. 이런 야당의원들의 질의에 박 시장이 이를 부인하면 버럭하며 화를 냈던 것.

이후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은 울산시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울산 문수산 개발 비리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요청을 할 것을 국회 행안위에 제안했다.

특히 임 의원은 닷세 뒤인 10월 24일 울산시 상급단체인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을 거대한 지방 토착비리의 전형으로 규정하고 박맹우 울산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신장열 현 울주군수를 국정감사 허위진술로 고발할 것도 요청했다. 이 둘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으로, 박 시장은 친박근혜 계열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관련기사: 임수경 의원, 울산 문수산 개발비리 감사원 감사요청).

감사원 감사 추진이 새정부 입각설로 변해

당시 야당 소속 울산시의원과 울산시민연대가 1년 가까이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해 왔던터라 임수경 의원의 국정감사 요청과 그 이후 결과는 지역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그로부터 두 달 뒤, 18대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끝났다. 그러자 지역 언론에서는 박맹우 울산시장의 입각설을 보도하는 등 대선 결과에 따라 두 달만에 상황이 급반전되는 모습이다.

18대 대선이 끝난 뒤 5일 뒤인 지난 12월 24일 울산지역 일간지 <울산매일>에는 '박맹우 시장, 차기정부 입각 하마평' 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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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닷세 후인 12월 24일 지역언론에 보도된 박맹우 울산시장 입각설 ⓒ 지역신문 갈무리


이 신문은 "박 당선인과 오랜 친분이 있는 박맹우 울산시장의 입각설이 당선인 주변에서 회자되고 있어 박 시장 거취변화에 울산시민들은 물론 지역 정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박 당선인은 박맹우 시장이 지난 2006년 6·2 지방선거에 두 번째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할 당시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박뱅우 시장 주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맹우 울산시장은 현직 시장이라는 핸디캡 이외에는 삼고초려를 통해 모셔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조각 명단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이 과정에서 수뇌부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 시장이 행정 분야에서 일처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박 당선인이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박 당선인이 추구하는 환경분야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지역신문의 보도는 불과 두 달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과 언성을 높이면서 야당 의원으로부터 사퇴요구는 물론 감사원 감사를 받을 처지에 까지 놓였던 상황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임수경 의원이 추진하던 각종 울산의 비리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 추진은 어떻게 된 것일까. 임수경 의원실 정진우 보좌관은 지난 30일 "당시 임 의원이 국회 행안위에 감사원 감사를 제안한 후 곧바로 대선 국면이 닥쳤다"며 "이 때문에 현재 흐지부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의 입각설이 나돈다는 소식을 울산에서 전해 들었다"며 "한마디로 어이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시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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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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