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은 선거의 해...이집트 첫 자유선거

전 세계 60여 개국 대선 및 총선 마무리... 지구촌 권력 지형 변화

등록 2012.12.31 15:21수정 2012.12.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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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전 세계가 선거 열기로 뜨거웠다.

1월 대만의 총통 선거로 막을 올린 '선거의 해'는 전 세계 60개가 넘는 국가에서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치러냈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모두 선거를 치러 지구촌 권력 지형이 큰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무대였던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인단에서는 큰 차이가 났지만 전체 득표에서는 2% 포인트로 근소하게 앞선 승리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보여준 능력과 최근 크게 늘어난 소수 인종의 표심으로 정권을 연장했지만, 재정절벽 해결책을 놓고 공화당과 힘겨루기를 벌이며 벌써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는 중국 역시 후진타오가 물러나고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이끄는 5세대 지도부가 들어섰다. 시진핑은 후진타오 정권의 고성장 시대에서 부작용으로 나타낸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가장 먼저 선거를 치른 대만은 친중 노선을 주장하는 마잉주 총통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3월 홍콩의 행정장관 투표 역시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렁춘잉이 승리했다.

프랑스-일본... 서로 다른 정권 교체 


중국의 고성장에 긴장감을 느낀 러시아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블라디미르 푸틴을 원했다. 3월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63%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4년 만에 크렘린궁으로 돌아왔다.

이미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두 차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푸틴은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린 개헌에 따라 차기 대선에서도 승리할 경우 총 20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경화 바람이 불고 있는 일본 역시 자민당을 다시 불러들였다. 3년 전 자민당의 장기집권을 끝낸 민주당은 총선에서 대패하며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차기 총리가 유력한 아베 신조의 극우 정책은 미국마저도 우려하고 있다.

일본과 달리 프랑스는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등장했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는 지난 5월 대선에서 니콜라스 사르코지를 꺾고 프랑스 대통령에 올랐다. 반면 사르코지는 31년 만에 연임하지 못한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 역시 앞길이 순탄치 않다. 부자증세의 핵심으로 내세운 '소득세율 75%' 법안이 최근 헌법재판소에 의해 위헌 결정이 나면서 다시 사회적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이집트, 멀고 험난한 안정의 길 

가장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선거는 지난 6월 치러진 이집트 대선이었다. 호스니 무바라크의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이집트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선거를 치러 무슬림 형제단의 지원을 받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당선됐다.

친미 성향의 무바라크와 달리 원리주의 성향의 무르시 대통령은 독자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도 남미 국가의 반미 노선을 이끌고 있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집트는 최근 무르시 대통령의 이른바 '파라오 헌법'이라 불리는 임시 헌법이 사회적 분열을 일으켜 또다시 대규모 유혈 시위와 함께 국민투표까지 치르는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지쳐버린 국민들이 중도 성향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를 새 대통령으로 뽑으며 12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선거 #대선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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