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만난 박근혜 "'잘 살아보세' 기적의 주역 되길"

마지막 의총 참석해 감사 표해... "국회 존중하는 대통령 되겠다, 소통의 문 열 것"

등록 2012.12.31 15:16수정 2012.12.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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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 한뒤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여러분들이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 기적을 이루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누리당에 보내는 마지막 인사다. 그는 31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 "우리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기회를 주신 그 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원·당원 모두가 힘을 합쳐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서 지지와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며 이 같이 당부했다.

당선 이후 첫 국회 방문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이 돼 의총 참석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전 경기도 광주 특수전교육단(SWTG)을 방문한 직후 의총장을 찾았다. 박 당선인이 의총 시작 20분 만에 도착하자,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로 그를 맞았다. 의원들은 인사말을 하는 박 당선인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연단에 선 박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인으로 의총에 처음 참석하게 됐는데 이번 의총이 마지막 참석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헌신과 노력을 다 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의원들의 환대에 화답했다.

"더 큰 과제와 책임 안고 떠난다... 국회 존중하는 대통령 되겠다"

무엇보다 박 당선인은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과 국민대통합이란 국정철학을 잘 실천해서 여야가 함께 국민행복 시대를 열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이 돼 야당과 여당이 힘을 합쳐 새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마다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분에게 소통의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도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한 '새해 예산안'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여야가) 그냥 합의해서 넘어간 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찬 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먹던 일, 밤 새던 일, 이런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매년 이렇게 늦어지는 게 안타깝지만 오늘이라도 합의해서 통과시키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5년 국회의원 생활을 돌아보면 해마다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민생법안이 표류되는 게 참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우리 국회가 민생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저는 더 큰 과제와 책임을 안고 국회를 떠난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면서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고 힘을 주셔야 새 정부가 잘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인사말을 마친 직후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의총장을 떠났다.

이한구 "당선인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계속 힘을 모으자"

한편, 박 당선인보다 먼저 연단에 선 당 지도부는 대선 승리에 대한 의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공약 이행 및 새해 예산안 통과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번(대선)에 일이 잘못됐으면 나라 운명이 어떻게 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혼신의 노력을 해주셔서 (나라가) 제대로 갈 것 같은 기분이 많이 든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힘을 모아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켰듯 당선된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하실 수 있도록 계속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말을 잘 끝내야 일년 농사를 잘 지었다고 평가받는다, 국회가 그동안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오늘 국회를 멋있게 잘 끝내고 여당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내년부터 더욱 신뢰받을 수 있다"며 "오늘 좀 불편하실 일이 생길 수 있지만 각오하시고 끝까지 잘 도와달라"고 '새해 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황우여 대표도 "너무나도 헌신적으로 일해주시고 춥고 진 자리를 먼저 찾아가서 몸을 던지다시피 (선거를) 치러준 의원들께 감사드린다"며 "당선인이 그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국민대통합, 국민행복시대를 위해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일이 남아있는데 원만하게 처리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48%의 국민들이 지금도 '잘 하라'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그 분들과 함께 100%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과거와 다르게 '깨끗한 선거를 치러야겠다', '국민이 원하는 선거를 치러야겠다'는 기조로 (대선을) 치러서 사무총장으로서 별다른 지원도 제대로 못해줬는데 의원, 당협위원장들이 솔선수범 전력을 다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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