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 낚시 하다 개구리 잡은 그녀, 낚시 초고수 인정

산천어축제, 이렇게 하면 산천어 꼭 잡는다

등록 2013.01.03 10:39수정 2013.07.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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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1월5일부터 1월27일까지 2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 신광태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가 오는 1월5일 2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는 공통적인 질문은 금년 산천어축제에는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의 참여를 예상하느냐다. 그도 그럴 것이 2006년부터 100만 명의 관광객 참여를 시작으로 매년 그 수가 수직 상승해 왔기 때문이다.

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정갑철)에서는 몇 년 전부터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시점에서 공식적인 카운팅을 중단해 왔다. 이유는 관광객 숫자에 연연하다보면 자칫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에 소홀해 질수 있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정확한 관광객 데이터는 축제 종료 후에나 알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산천어축제장을 찾는 이유는 산천어를 잡기 위함이다. 산천어라는 물고기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다. 송어와는 달리 산천어는 한여름 20℃ 이상 수온이 상승하면 폐사한다. 또 작은 수질환경 변화에도 민감한 물고기가 산천어다. 따라서 청정 대표어종으로 산천어를 꼽는다. 그것이 많은 관광객들이 산천어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축제장을 찾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물고기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축제 종료 후 수거한 산천어만 수 톤에 이른다. 축제기간 투입되는 산천어 크기는 250~300g급의 1년산이다. 이 산천어 투입량이 100톤 정도에 이른다. 마리수로 계산하면 40여만 마리다.

이렇게 하면 산천어 꼭 잡는다

축제장 옆에는 산천어 회 센터도 있고, 구이터도 있다. 가족들과 함께 산천어축제장을 찾았는데,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면 가장으로서 영 체면이 서질 않는다. 회 센터나 구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낚시경력 10년이 넘는 나는 산천어축제 초창기부터 산천어낚시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것을 근거로 산천어를 꼭 잡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본다.

축제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낚시터에 입장하자마자 낚시를 드리운다. 여유를 가져라. 먼저 낚시터 입구에 마련된 낚시교실에 들른다. 이곳에서는 산천어 낚시기법에 대해 알려준다. 물고기들은 수온과 날씨에 민감하다. 이 수온에서 고기가 유영하는 층은 바닥으로부터 20cm 인데 그 아래를 아무리 공략해도 소용없다. 또 이런 날씨에는 파란색 미끼가 유리한데 붉은색 미끼를 달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설명해 주는 곳이 낚시교실이다.

낚시터에 입장하면 주위를 살펴보고 산천어를 많이 잡은 사람의 낚시기법을 관찰해 본다. 어떤 색의 미끼를 사용했는지, 챔질의 높이는 어느 정도인지, 그대로 따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사람은 많은 산천어를 잡았는데, 바로 옆의 사람은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거다.

낚시는 끈기라는 말이 있다. 선인들도 낚시는 고기를 낚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는 것이라고 했다고 하지 않던가! 꾸준함이 필수라는 말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처음 1시간 정도 열심히 낚시를 하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딴전을 피운다. 기왕 시작한 낚시라면 끈기를 가져보자.

고기가 낚이지 않아 무료해지면 장소를 옮겨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장소로 옮기면 처음 낚시터에 입장했을 때처럼 꼭 잡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가능하면 평일에 축제장을 찾는 것도 좋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아침 10시쯤이면 낚시터가 매진되는 일이 허다하다. 1만5천명이 동시에 낚시터에 입장했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소란스런 상황에서 당연히 물고기는 당황하게 되고 입질이 원활할리 없다. 평일은 그나마 한산하다. 산천어를 낚을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꽝 조사(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가 평일에는 많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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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축제장 풍경, 낚시터 입장을 위한 사람들로 수백미터 줄이 만들어졌다. ⓒ 신광태


가능한 아침시간대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물고기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아침시간대에 입질이 왕성하다는 것이다. 새벽에 서둘러 출발하는 것 보다 전날 여유 있게 도착해 1박을 하는 것도 좋다. 낚시터 입장은 8시30분부터 시작된다. 축제장 근처에서 숙박을 하고 빨리 입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럴 여건이 되지 못하다면 사전에 온라인 예약을 해라. 1만5천개 홀 중 6천 홀에 대해서는 온라인 예약을 받는다.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 놓으면 천천히 출발해도 매진으로 인해 입장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특히 부산이나 대구, 광주, 목포 등 아래지방에 사는 분들에게 권장한다.

그래도 못 잡으면 방법은 딱 하나. 산천어 맨손잡기에 도전해라. 영하 20도의 날씨에 누가 얼음물에 들어갈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또한 빨리 신청을 하지 않으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맨손잡기에 참여하는 사람보다 구경꾼이 수십 배나 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용감하게 물속에 뛰어드는 것도 폼 나는 일이다.

찬 물속에서 어렵게 잡은 산천어는 잽싸게 (나누어 준)반바지 주머니나 상위 옷 속에 넣어라. 곱은 손으로 들고 있다가 떨어뜨려 안타까워하는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나오면 바로 탈의장으로 들어가지 말고 옆에 마련된 따뜻한 족욕탕에서 몸을 충분히 녹인 후 옷을 갈아입는 것이 감기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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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맨손잡기, 선수들은 추워 오돌거리는데 구경꾼들은 즐겁기만하다. ⓒ 신광태


이제 잡은 산천어는 어떻게 할까! 집으로 가져가 매운탕을 끓여 먹는 것도 좋다. 그러나 낚시터 입구에 설치된 회 센터에서 회로 즐기거나 구이터에서 구워 먹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산천어 낚시를 하다 개구리를 잡았다

"낚시 전문가라는 우리 남편은 한 마리도 못 잡았는데, 난 일곱 마리나 잡았어."
"웬일이니. 자세히 봐, 눈먼 산천어 아닌지."

지난해 가족과 함께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친구가 흥분한 목소리로 내게 전화를 했다. 축제장에 오면서 "낚시라는 것은 말이지" 어쩌구 하면서 남편이 큰소리를 쳤단다. "누가 많이 잡는지 내기 하자"는 말에 남편은 "무슨 여자가 낚시냐"고 말했다나. "두고 보자"라고 생각한 그녀는 낚시터를 돌아다니며 많이 잡은 사람들의 노하우를 알아내 그대로 따라서 했지만, 남편은 고집스레 제 스타일만 고수했다는 것이다.

"어쩜 좋아. 나 낚시로 개구리도 잡았어."
"낚시터에서 개구리를 어떻게 잡아? 뻥치는 거 아냐?"
"뻥 아니고, 아마 낚시터가 하도 시끄러우니까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뭔 일인가 보러 나왔다가 내 낚시 바늘에 걸렸나봐. 그래서 살려줬다. 호호."

그녀는 이번에 또 온다고 방을 잡아 달라는 둥 식당을 예약해 달라는 둥 난리다. 지난해는  남편의 권유에 마지못해 따라 왔지만, 이번엔 그녀가 바쁘다는 남편을 설득했단다. 이것이 산천어 낚시의 마력인 듯하다. 한번 잡은 사람은 또 다시 찾게 된다는 것. 그래서일까  산천어축제장 관광객 재방문율은 60%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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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기도 힘들다. 얼음판에 앉은 사람, 열심히 얼음 구멍속을 들여다 보는 사람 등 각양각색의 낚시 모습들을 연출한다. ⓒ 신광태


즐겁기 때문에 축제다. 산천어를 꼭 잡기를 바라는 분들은 위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낚시를 해 보길 권한다.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관광기획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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