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인수위 인선 '박근혜 진심' 왜곡 유감"

야당에 "내부 할일 산적" 충고... 민주 "막말 대변인의 도발"

등록 2013.01.05 19:14수정 2013.01.0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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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한뒤 윤창중 수석대변인과 함께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한뒤 윤창중 수석대변인과 함께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남소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4일) 단행한 인수위원 인선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인수위 인선에 이어 정부 조직개편 및 청와대 인선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선을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고, 야당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박 당선인은 인수위 추가 인선에서 윤창중 대변인에 이어 또다시 보수진영의 대표적 논객을 주요 직책에 선임해 논란을 자초했다. 또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의혹을 받는 인사가 기용되는 등 인수위원들의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일제히 인수위 인선에 대해 '검증 과정 없는 불통 인사'라고 비판했다.

"국민대통합 의지가 인선 기본철학... '깜깜이 인사' 아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야당의 인수위 인선 비판은 "박근혜 당선인의 진심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윤 대변인은 "박근혜 당선인은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하여 희망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인수위 인선에서 국민대통합 의지를 기본철학으로 삼아 세심한 고려를 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날 야당의 '탁상공론 인사', '밀실.나홀로 인사'라는 비판을 겨냥한 것이다.

윤 대변인은 이어 "야당 등 일부에서 인수위 구성 등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해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박 당선인의 진심을 왜곡하는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비판을 '반대를 위한 반대'로 폄훼한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도 내부적으로 할 일이 산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의 선후를 가려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 등 대선 패배 이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당신들 일이나 잘 하라'는 충고(?)다.


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내용이 박근혜 당선인의 입장인지에 대해서는 "대변인의 입장 표명이며,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상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에 이어 브리핑에 나선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도 "일부에서 '나홀로 인사', '깜깜이 인사'라는 문제 제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인사 추천, 검증, 인사권자의 결정 등 모든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박 당선인은 정치 입문 후 각 분야에서 실력 있고 전문가라는 평판을 받은 분들을 계속 관찰, 주목해 왔으며 나름대로 검증한 전문가들을 인선을 통해 발표한 것"이라며 "인수위 인선의 방점은 정치에 있는 게 아니라 정책에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남소연

야당 "반대를 위한 반대는 윤창중 스타일... 보수편향 우려"

대선 이후 박근혜 당선인 측이 야당의 비판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 "일의 선후를 가려 달라" 등 강한 어조로 반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당선인이 인수위 출범과 함께 야당과의 상생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향후 여·야 관계가 주목된다.

당장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윤창중 스타일"이라며 윤창중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자신을 향한 비판은 들을 줄 모르는 막말대변인의 사퇴가 선후관계의 정립"이라고 반박했다.

윤관석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에게 고통만을 안겨준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청산할 박근혜 당선자와 인수위의 성공적인 활동을 기대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인수위 출범이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는 점과 밀봉인사, 불통인사는 명백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대위 회전문 인사와 학자 인수위의 탁상공론을 국민적 관점에서 우려했을 뿐"이라며 "특히 국민대통합에 위배되는 인선은 철회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막말 강경극우 국민 편가르기 언행을 일삼았던 윤창중 대변인이 대표적"이라며 "즉각 자진사퇴로 대통합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국민의 비판이 아프신가, 반대를 위한 반대는 윤창중 스타일이 아니었던가"라고 반문한 뒤, "야당도 바쁘다. 인수위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윤창중 대변인이 사퇴하는 것이 올바른 선후관계 정립"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윤창중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 "사실상 막말이고 야당에 대한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마디로 오늘 윤창중 대변인의 막말은 인수위 대변인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제 분수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태도"라며 "인수위 구성 배경 설명은 하나도 하지 못하면서 야당의 충고에 대해 불필요한 비난에 앞장 서는 것은 분별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어제 발표된 인수위 인선 안은 깜깜이 인사, 밀봉인사"라며 "일부 인사들에 인선을 보면 보수편향으로 줄달음질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게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 전날(4일) 발표된 인수위원 추가 인선에서 강경보수 논객들이 주요 직책에 참여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간사에 선임된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학과 교수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 교수는 시민단체인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했다. 국정기획조정 간사로 임명된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 역시 이 단체 출신으로 보수 언론에서조차 뉴라이트 계열로 평가하는 강경 보수인사다.

박 교수는 최근까지 '종북 척결'을 앞세운 자유총연맹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자유민주국민연합' 상임대표로 활동했다. 특히 지난 2005년 '교과서 포럼' 회장이었던 박 교수는 '좌편향된 교과서를 바로 잡는다'는 명목으로 5·16쿠데타를 '5·16혁명'이라고 규정하고, 유신을 찬양한 '대안 교과서'를 출간해 논란이 일었다. 차기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인수위의 주요 직책에 뉴라이트 대표 활동가들을 임명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극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에 임명된 장순흥 KAIST 교수의 경우는 KAIST 교수의 지위를 이용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영아 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2008년 장 교수 등 KAIST 교수들이 학부생이 개발한 기술로, 모 회사와 전기자동차 연구개발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자문료 등을 받아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밀실 인사 #나홀로 인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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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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