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첫 '비만 퇴치' 광고, 속 보이네

비만, 사회적 문제 인정 첫 광고... '책임 당사자의 면피용' 비난 직면

등록 2013.01.16 13:41수정 2013.01.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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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거대 음료 회사 코카콜라가 처음으로 탄산음료의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성 광고를 선보였으나 책임 회피성 광고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코카콜라는 14일(이하 현지시각)부터 폭스뉴스, CNN 등 미국 유명 방송사의 주요 시간대에 비만을 줄이자는 2분짜리 캠페인 광고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비만은 복합적인 도전'이라는 주제의 이 광고에서 코카콜라는 저 알칼리 음료를 개발하는 등 지속해서 비만 퇴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이 광고에서 "코카콜라를 포함한 모든 것에는 칼로리가 있다. 소화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이 마시거나 먹으면 비만해진다"며 최근 미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비만 문제가 개인적인 문제인 것처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음료 소비 전문가인 노스캐롤라이나 체플힐 대학의 베리 팝킨 영양학 교수는 "코카콜라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비만을 일으킨 주요한 요인으로 남아있다"며 "다른 음식도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맞지만, 미국에 있어서 (비만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 제공자가 바로 설탕이 포함된 음료수이다"며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고 14일 <USA투데이>는 전했다.

a 코카콜라의 비만 위험성을 경고하는 캠페인 사진 .

코카콜라의 비만 위험성을 경고하는 캠페인 사진 . ⓒ <프리킹뉴스> 갈무리


또한, <LA타임스>도 15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비만 문제로 인해) 음료 업계는 포위(siege)된 상태며 이러한 새로운 광고는 비만 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기여가 아니라 피해를 수습하려는 캠페인에 불과하다"며 코카콜라 측 광고를 비판하고 나섰다.

급증하는 비만 인구 증가로 미국 사회 심각한 사회적 문제 직면

현재 미국은 성인의 3분의 2 이상이 어린이는 과반이 과체중이거나 심각한 비만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분의 과다 섭취로 인해 비만과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발병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해 일정량 이상의 대용량 탄산음료를 경기장이나 극장 등 공공시설에서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밖에도 워싱턴 D.C나 시카고를 비롯하여 주요 대도시들이 탄산음료 소비를 규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번 코카콜라사의 비만 퇴치를 위한 공익성 광고 방영은 이러한 규제 움직임에 대해 미국 사회에서 비만의 주된 원인을 제공한 것에 관한 책임 회피와 동시에 향후 이미지개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코카콜라 #비만 #공익 광고 #캠페인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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