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 위를 걸어 오대리로
변종만
청주삼백리 회원들 여럿이 얼어붙은 대청호를 조심조심 걷는다.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올 때는 간담이 서늘하다. 해빙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을 건너야 하는 오대리 주민들의 고통이 느껴진다.
겨울철만 되면 호수가 꽁꽁 얼어붙어 고립되던 옥천읍 오대리, 동이면 청마리, 군북면 막지리 등 6개 마을 55가구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수면, 얼음, 눈 위에서 사계절 운행할 수 있는 수륙양용선(호버크라프트) 4대를 투입해 겨울철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충청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합의했다.
안터마을에서 만난 박효서 번영회장은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는 갈수기가 문제라며 주민들에게는 수륙양용선보다 출렁다리가 실용적임을 강조했다.

▲ 오대리 마을 풍경
변종만

▲ 담장에 걸린 오대마을 향약
변종만
낮은 담장, 장독대, 토종닭 등 행정구역상으로 옥천읍에 속하지만, 대청호의 물길이 가로막아 오지가 된 마을 풍경이 소박하다. 달나라를 오가는 세상이다.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얼음 위로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마을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오대리 마을은 개 짓는 소리도 들려오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호수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인심은 훈훈하다. 우리 일행들을 만나 잠깐 일손을 멈춘 김용재씨는 현재 11가구 28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대청호가 완공되기 전에는 물길 건너편으로 국도가 지나고 주민 수가 많아 배도 자주 다녀 교통이 불편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려움을 서로 돕자. 잘못은 서로 바로잡자'는 오대마을 향약이 길가의 담장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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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를 오가는 세상...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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