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선예, 현역 걸그룹 최초로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현장] 현역 걸그룹 최초 결혼 원더걸스 선예 26일 결혼 기자회견

13.01.26 11:27최종업데이트13.01.26 18:08
원고료로 응원

원더걸스 선예가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정민


원더걸스의 멤버 선예(24)가 현역 걸그룹 멤버 최초로 결혼식을 올린다.

선예는 26일 낮 12시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5세 연상의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에 앞서 선예는 오전 10시30분부터 취재진들과 기자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순백의 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단아한 모습의 선예는 "저에게 너무 기쁜 날이기도 하고 긴장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첫 말문을 열었다.  

선예는 지난해 아이티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예비신랑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고, 약 1년 반 동안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예비신랑에 대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참 많이 감동이 됐다"라며 "(신랑이)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저도 행복한 가정의 꿈이 있어서 좋은 아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무심결에 하게 된 것 같다"라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원더걸스 선예가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히트곡인 '노바디' 한소절을 부르고 있다. ⓒ 이정민


선교 활동을 하면서 선교사인 예비신랑을 만난 만큼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선예는 "신랑님을 만나기 전부터 제가 살아가야할 방향은 그것(선교활동)으로 확실히 고백을 하게 됐다"며 "그리고 나서 신랑을 만나게 되어서 선교의 방향도 함께 해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가수로서의 활동에 대해서는 "가수라는 직업을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모습이든지 굳이 방송을 통해서가 아니라도 계속 제 목소리가 살아 있는 한 계속 노래할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이하는 선예의 결혼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현역 아이돌 최초로 결혼을 하게 됐다. 기분은.
"현역 아이돌 최초로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그런 수식어를 갖게 된 것 같다. 현역 아이돌로는 최초지만 다른 아이돌 분들도 가정을 꾸려서 행복하게 사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저도 그분들처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결혼이라는 것은 제가 살아가야할 방향과 목적의 시작점이라고 생각을 한다. 어린 아이지만 쉽지 않은 경험들을 했다. 어릴 때는 가수라는 꿈을 가지고 무대가 좋아서 그 곳에 열정을 가지고 달려왔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앞으로 나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잡게 됐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결혼이 시작점이 됐다. 삶의 방향의 터닝포인트 때문에 결혼이 시작점이 됐다"

- 어떤 삶의 방향을 잡았는지.
"어릴 때부터 궁금했던 3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아무리 소위 잘난 사람도 명예가 있고 대단한 사람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죽음이라는 것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다 정해져있는 소설의 끝이라면 왜 태어났을까. 두 번째는 제한된 삶 속에서 뭘 위해서 살아야 하나, 그런 목적과 방향에 대해 궁금했었다. 세 번째로, 그럼 내가 죽으면 이대로 끝인가. 나의 죽음으로 인해서 이후에 후손들이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 게 훌륭한 업적인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가수의 꿈을 이루고 소위 성공을 했다는 말도 들었지만 이 세 가지 궁금증은 더 증폭이 됐다.

그런데 제가 성경말씀을 보면서 이 3가지가 의문이 완전히 해결이 되는 감사한 경험을 했다. 그때 제 삶의 방향과 목적을 갖게 됐다. 앞으로는 내가 경험한 이 비밀스럽고 너무나 감사하고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채울 수 없는 완전한 기쁨을 세상 사람들과 반드시 나눠야겠다. 내가 가서 전해줘야겠다는 사명이 생겼다. 어떤 방식으로 그런 일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구체화될 것 같다."

원더걸스 선예가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랑으로부터 받은 사랑의 반지를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 첫날 밤 계획은.
"아직은 없다. 편안하게 쉬는 시간이 될 것 같다"

- 2세 계획은.
"제한두지 않는 있지만 아들 1명, 딸1명이었으면 좋겠다"

- 원더걸스 멤버들의 반응은.
"멤버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축복해주고 격려해줘서 제가 그 만큼 더 힘을 얻어서 결혼식을 진행하게 됐다. 아쉬워하는 분들도 사실 계시지만 원더걸스 각자 멤버들의 모습을 보게 되실 테니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원더걸스 다른 멤버들 중에는 누가 먼저 결혼을 할 것 같은지.
"의외로 혜림양이 가장 막내이지만 가장 먼저 하지 않을까 싶다. 혜림양은 굉장히 소박한 꿈을 잘 꾸는 친구이다. 평소 취미 생활도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을 그린다든지, 스케줄 표를 다 짜둔다든지 굉장히 현모양처의 모습을 갖고 있어서 좋은 아내와 엄마가 될 것 같다"

원더걸스 선예가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랑으로부터 받은 반지를 보여주며 부부로서의 연을 맺게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이정민


- 조권씨가 사회를 보게 됐다.
"처음에 부탁을 드렸을 때 사회를 보다가 울 것 같다고 부담된다고 잘할 수 있을지 부담된다고 했지만 마이크를 잡으면 잘 하는 친구라 저는 걱정하지 않는다"

- 박진영씨가 축가를 부르기로 했는데.
"저는 사실 축가를, 예은양에게 일임을 했다. JYP 아티스트가 다 불러주면 좋겠다고 살짝 말을 했는데 어느새 진행을 하는 가운데 박진영 PD님이 함께 하고 계시고 있었다. 해주시면 너무 감사했지만 아무래도 소속사 대표님이라 어색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티스트들과 어울려서 불러주신다니 너무 감사하다. "

- 결혼 이후 가수 활동 계획은.
"가수라는 직업을 은퇴하는 것은 아니니까. 어떤 모습이라든지 굳이 방송을 통해서가 아니라도 저는 계속 제 목소리가 살아 있는 한 계속 노래할 것이다"

- 신랑을 따라가서 선교활동을 할 계획도 있는지.
"신랑님을 만나기 전부터 제가 살아가야할 방향은 그것(선교활동)으로 확실히 고백을 하게 됐다. 그리고 나서 신랑을 만나게 됐다. 선교의 방향도 함께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원더걸스 선예가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선예는 아이티 봉사활동 중에 만난 5살 연상의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 이정민


- '신랑님'이라는 호칭을 하는 이유는
"존경할 만한 부분도 많지만, 제 배우자이기 때문에 존경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다"

- 신랑이 굉장히 잘 생겼다. 외모 말고도 어떤 점이 선예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참 많이 감동이 됐다.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저도 행복한 가정의 꿈이 있어서 좋은 아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무심결에 하게 된 것 같다"

- 신랑의 프러포즈는.
"신랑님이 프러포즈를 하려고 했는데 그의 부모님이 자신들의 결혼을 할 때 미래를 위해서 한 쌍을 더 맞춰두고 있었다고 하셨다. 세월이 흘러흘러 그 반지가 저에게 오게 됐다. 너무 귀하고 아름다운 반지다"

- 앞으로 어디서 신혼생활을 하게 될지.
"신랑님이 캐나다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신혼살림도 캐나다에서 하게 됐다"

- 요리 실력은.
"요리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어머님이 음식솜씨가 엄청 좋으셔서 잘 배우려고 한다. 예전에는 떡볶이가 주메뉴였는데 요즘에는 닭볶음탕으로 발전하고 있다. 꼭 해보고 싶은 요리는 간장게장이다(웃음)"

원더걸스 선예가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 이정민


- 결혼을 결심했을 때, 박진영씨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인기 때문에 결정을 하는데 망설이지 말라는 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소속사 대표님이라 아무리 친해도 어려운 관계에 놓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너무 흔쾌히 축복해주는 것들이 굉장한 감동이 되었다. 이 회사에 10년 넘게 있으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 회사에 있는 게 축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 속도위반은. 
"아직 제 뱃속에는 생명이 없고 앞으로 허락되는 시간에 갖지 않을까"

- 부케는 누가 받는지.
"저희 영어 선생님과 제가 10년 동안 어릴 때부터 알았던 친구 두 분에게 드리게 됐다"

- 남성팬들에게
"다행히 원더걸스는 여성팬들이 많다. 남성팬 분들도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진심으로 축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너무 감사했다. 아쉬워하는 분들에게는 너무너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편, 이날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사회는 선예의 연예계 절친인 2AM 멤버 조권이 맡았다. 축가는 선예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이 나서며 주례는 선예가 출석중인 교회의 목사가 담당한다. 선예는 결혼식 후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접살림은 캐나다에 차린 후 당분간 내조에 충실할 계획이다.

선예는 지난 2007년 원더걸스 싱글 앨범 'The wonder begins'로 데뷔했다. 이후 '텔미' '노바디' 등의 노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역 걸그룹 멤버의 결혼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더걸스 선예가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 이정민



선예 조권 원더걸스 혜림 박진영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