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기존 선수 중용 확실시... 박지성, 살아남을 수 있을까

[EPL] QPR, 3부리그 MK돈스 상대로 FA컵 4라운드 참패

13.01.28 15:25최종업데이트13.01.28 15:25
원고료로 응원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에게 지난 27일 열린 FA컵 4라운드 MK돈스와의 홈경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3부리그 팀이었던 MK돈스를 상대로 QPR은 수비에서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2-4로 완패를 당해 탈락하고 말았다.

하부리그 클럽들의 돌풍 속에 토트넘과 리버풀, 노리치 시티가 FA컵에서 탈락했고, 첼시가 3부리그의 브렌트포드 시티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재경기까지 가는 등 하부리그의 반란이 속출했지만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인 QPR의 탈락은 그 충격파가 상당히 크다.

QPR의 경우 해리 레드냅 감독이 시즌 도중에 부임하여 강등권 탈출과 FA컵 우승을 목표로 했고, 1월에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서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키우고 있었다는 점에서 하부리그 팀을 상대로 홈에서 완패를 당한 것은 커다란 치명타였다.

FA컵에서 탈락을 한 가운데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팀이 강등될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해리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 에스테반 그라네로, 파비우 다 실바, 안톤 퍼디난드, 로버트 그린 등의 실명과 전 소속팀들을 거론하며 강한 비판의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던 박지성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았다. QPR 팬들은 후반 22분 박지성이 교체 아웃되자 강한 야유를 보내며 무기력한 팀의 플레이를 강하게 질타했고, 박지성에게는 선수 생활 이래 최대 위기가 왔다는 진단도 나왔다.

QPR의 경우 기존 선수들이 외부에서 영입된 고액 연봉자들을 비판하는 분위기를 보여 왔다. 이 상황에서 레드냅 감독이 기존 선수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반전을 꾀했고, 마침내 힐이 주장 완장을 차면서 1월에 좋은 행보를 보여 왔다.

그러나 MK돈스와의 FA컵 4라운드에서 참패를 당했고, 이날 경기로 인해 QPR의 노선은 확실히 정해졌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고액 연봉자들의 융화보다 기존 선수들을 중용하는 방향의 노선이 더욱 확고해진 것이다.

로익 레미가 새롭게 공격진에 영입되었지만, 레드냅 감독은 신임 주장으로 뽑힌 클린트 힐,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공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제이미 마키, 팀 공격의 핵인 아델 타랍, 팀의 베테랑인 숀 데리 등 기존 선수들을 중용하는 노선을 확고히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 QPR은 수비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톤 퍼디난드가 터키 리그의 부르사스포르로 임대 이적이 유력하고, 라이언 넬센이 토론토 FC의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 힐이 수비진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영이 새롭게 합류하고 파비우가 오른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

QPR의 경우 1월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기존 선수들이 중용되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첼시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었고, 토트넘과 웨스트햄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그러면서 잔류권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좁히며 희망을 보게 되었다.

QPR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상황이 되었지만 박지성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박지성은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즌 이후의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박지성이 QPR에서 지금까지 보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선 1월에는 QPR의 행보에서 박지성이 선발보다는 교체로 기용되며 팀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는 소방수의 역할을 잘 수행했는데, FA컵 참패의 후유증을 딛고 초심으로 돌아가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하더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이 보일 수 있는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QPR은 30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맨시티의 경우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최하위 QPR과의 원정경기에서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연 QPR이 맨시티를 상대로 FA컵 참패의 후유증을 씻으며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확고해진 기존 선수들의 중용 노선 속에서 박지성이 출전 기회를 얻으며 시련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 박지성 해리 레드냅 맨체스터 시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