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민 의원은 "현재 보이고 있는 박근혜 당선자의 행보는 예측 가능했다, 사회화 과정을 봤을 때 이렇게 할 것으로 예상이 됐다는 것"이라면서 "우려되는 건 MB를 그리워 할 때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아서다"라고 말했다.
권우성
- 탈계파 모임에 가입한 것도 그 연장선인가. "당의 계파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계파로 인해 탈계파가 배척당하고 당 역량을 최대화하는 데 방해된다면 계파의 존재 의의가 없다. 지금 민주당은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계파에 의해 공천이 되고, 선거운동을 하는 부작용이 생겼다. 이번에는 평가를 제대로 해서 이런 부작용을 극소화하든지 없애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선거 끝난 후 계파 색깔이 옅은 의원들이 모이자, 해서 모임들이 생겨난 것이다. 선거 패인을 놓고 누구의 잘못이냐고 다들 얘기하는데, 패인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하리라고 생각한다."
- 4월께 진행될 전당대회에서 계파 싸움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계파 수장 내지는 대리인들이 나와 표 계산하면 안 된다. 그러면 민주당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미래와 정책을 놓고 논의할 장이 돼야하지 않겠나. 이런 걸 얘기할 스타가 등장하면 그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 세대 교체도 필요하다. 탈계파 모임에서 한 명을 세워서 선거에 임할 가능성은 있다. 아직 거기까진 논의를 해본 적이 없다."
- 지난 대선에서 미디어 단장을 맡았다. 미디어 환경에 대해서는 가장 민감하게 파악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은 지상파 3사에 철저하게 우롱 당했다. 방송 시간이 밀리고 밀려 결국 오후 11시 15분에 열악한 백범 기념관에서 토론 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근사하게 면접 시험 처럼 토론하지 않았나. 박근혜 당선자는 선관위 토론 외의 토론을 끝까지 거부했는데 이걸 제대로 지적하는 언론이 몇 없었다. 언론 환경이 그만큼 나빴던 것이다. 앞으로 언론환경이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어떻게 더 나빠질지는 짐작조차 안 간다. 미국은 폭스 뉴스 하나 때문에 언론 환경이 나빠졌다고 난리인데 우리나라에는 폭스 뉴스가 신문·방송 통틀어서 도대체 몇 개인지 알 수 없다."
- 언론 환경 역행, 막을 수는 없나. "지난 5년 동안에도 못 막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MBC, YTN, 연합 등 모든 공영 언론이 망가졌지만 하나도 막지 못했다. 청문회 한 번 못했다. 민주당에 127명 의원이 있는데 뭐하냐고 하겠지만 집권세력의 대응방법이라는 게 이렇게 악랄하고 졸렬하다. 12월 19일 밤에 MBC나 YTN 직원들이 눈물 흘렸다고 하는데 그 심정이 이해 간다. 앞으로도 눈물 흘릴 일이 많을 텐데… 닦아줄 역량이 될지 회의적이다."
- 당 내에서 종편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종편에 출연, 어떻게 보나. "종편에 출연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이해는 된다. 출연해 봐야 조롱거리가 될 위험도 있었다. 이런 종편 환경을 극복할 야당 정치인이 얼마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선수를 선발해 출연해야 했지 않나 싶다. 종편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지만 어쨌든 태어났고 이런 상황은 예상됐다. 대선은 24시간 빅쇼인데 종편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한 건 공당으로서 잘 짠 전략은 아니었다."
- 박근혜 당선인의 100일만큼 민주당의 100일로 중요하다고들 한다. 그 기간 민주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민주화와 복지, 누가 집권하건 그 방향으로 갈 것이다. 이를 막을 수는 없다. 이 방향이 국민들에게도 유리하다는 걸 설득해 가는 게 정당의 책임이다. 이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개혁적 조치들이 필요하다. 경제민주화나 복지 모두 정치가 바로 서야 가능하다. 복지에 돈을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돈을 어디에 제대로 쓰냐는 정치가 결정한다. 정치의 선진화, 민주화, 합리화가 선행돼야 한다."
- 상반기에 열리게 될 전당대회에서 어떤 지도부가 탄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초선의 지도부 도전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원래 주축에 있던 분들이 당을 끌어 왔는데 내리 5연패를 했다. 그렇다면 새로 봐야 할 때가 된 것 아닌가. 새 지도부는 공천 시스템을 바꿔서 제대로 공천하고, 새로운 당원들이 나오도록 당원 기반을 넓히는 데 힘써야 한다. 지금은 공무원이나 언론인들은 당에 가입할 수 없지 않나. 이런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국회 개혁도 제대로 해야 한다. 이제까지 국회가 상임위 중심으로 돌아간 적이 없었다. 상임위에서 의원을 평가해 점수 낮은 의원을 퇴출시킨다면 아무나 맡지 못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기자면. "현재 보이고 있는 박근혜 당선자의 행보는 예측 가능했다. 사회화 과정을 봤을 때 이렇게 할 것으로 예상이 됐다는 것이다. 이동흡을 인사한 것도 그렇고 김용준을 총리 후보자로 내정한 것 역시 그렇다. 박 당선인이 사람 보는 눈을 키워야 하는 게 아닐까. 우려되는 건 MB를 그리워 할 때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소리가 나올 것 같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인사도 잘하지 못하거니와 이슈도 제대로 짚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당선인이 그의 당선으로 암담해 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줄 의무가 있는데 잘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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