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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와 배우에서 감독까지, 윤은혜의 과거와 미래

[인터뷰③] '보고싶다' 이수연 역 마무리 지은 그녀 "영화와의 좋은 인연 기다려요"

13.02.04 10:12최종업데이트13.02.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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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보고싶다>에서 이수연 역으로 호연을 펼친 배우 윤은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더하우스컴퍼니


이제 와서 배우 윤은혜를 두고 그룹 '베이비복스'를 운운하는 건 좀 멋쩍다. 연기를 시작한 햇수가 8년째라는 사실보다도 그간 편견을 깨왔던 윤은혜의 치열함 때문이었다.

스스로 "연기 논란은 항상 과제처럼 생각했다"던 윤은혜는 처음보단 끝이 훨씬 좋은 배우였다. <궁> <커피프린스 1호점> <내게 거짓말을 해봐> 등에서 주연으로 뛸 때 세간의 우려를 그녀만의 매력으로 극복해왔다. 어느새 윤은혜는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반응은 물론이고 아시아 각국에서도 사랑받는 배우로 성장해오고 있었다.

"가수출신 연기자라는 수식어? 창피하지 않았다"

1997년 데뷔한 베이비복스에서 윤은혜는 당시 중학생 신분으로 팀 막내였다. 앳된 모습으로 무대를 꾸몄던 그녀가 지금의 배우로 거듭나기까지 숱한 갈등도 겪어야 했다. 드라마 <보고싶다> 종영을 맞아 응한 인터뷰였지만 그녀 인생의 일부였던 당시 활동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가수 출신', '아이돌 출신' 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영화·방송계에서 작용하고 있다. 윤은혜의 경우가 어쩌면 현재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겐 일종의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스스로는 가수 출신 배우라고 불리는 시기는 이제 지난 거 같아요. 그간 연기에 대해 논란을 겪은 건 제가 가진 이미지 때문이었지, 가수 출신이어서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제가 가수를 했는지 모르는 분도 계세요. 반대로 그동안 제가 <엑스맨>같이 예능에서 보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었던 거 같아요.

물론 가수 출신이라는 편견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처음엔 그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당연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제가 가수 출신 연기자라서 창피한 게 아니라 가수를 할 때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창피한 거 같아요. 그때의 경력이 지금에선 훌륭한 꼬리표가 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은 현재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멋있게 해냈으면 좋겠어요. 미래에 좋은 배우가 된다면 지금의 경험이 그때 멋진 수식어가 될 수 있잖아요. 저 역시 예전엔 어렸고 무작정 주변의 편견이 싫었어요. 이제서 할 수 있는 말이죠."

베이비복스 활동 당시의 멤버들은 제각각 흩어졌지만 여전히 서로 연락을 하고 있었다. 얼마 전엔 7년 만에 모여 공연도 마무리했다. 윤은혜는 "막내로서 당시에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오해를 만든 부분도 있었다"며 새삼 심경을 밝혔다. 최근 방송을 통해 그녀는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에게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었다. 

윤은혜는 가수의 경험이 지금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돌았던 그녀가 이젠 드라마를 통해 세계 각국에 얼굴을 알리고 있다. 현재는 그녀에게 '연기를 하면서 제게 주어진 재능과 사명에 대해 다시금 깨닫는 시기'였다.

ⓒ 더하우스컴퍼니


영화? "역할 작더라도 매력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

결국 현재는 미래의 또 다른 모습이다. 배우의 길을 열심히 걷고 있는 윤은혜기에 드라마 뿐만이 아닌 영화 분야에서의 활약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연기만이 아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영상대학원에 재학 중인 윤은혜는 얼마 전 단편 <뜨개질>을 연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다양한 재능이라며 연출이야기를 꺼내니 매우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과제로 제출한 것이고, 앞으로 두 작품을 더 찍어야 한다"면서 민망해하기도 했다.

"연출을 배운 건 이제 겨우 6개월인 걸요. 원랜 작품을 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근데 그건 가르침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냈는데 부산영화제까지 갔네요. 영화제에서 기자회견이란 걸 하는데 떨려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처음이니 할 수 있는 경험 같아요. 더 배워야죠."

ⓒ 더하우스컴퍼니


연출 이야기를 잠시 꺼냈지만 본론은 결국 영화출연이 아닐까. 드라마와 달리 윤은혜는 영화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다. 배우기에 영화 욕심이 왜 없지 않을까. 윤은혜는 "작은 역할이라도 매력이 있으면 꼭 할 것"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윤은혜는 지난해에 출연을 기다리던 작품이 있었지만 여러 변수가 생겨 끝내 접어야 했던 일도 털어놓았다.

"드라마를 오래해서 그런지 영화를 안 할 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작은 역할도 할 수 있는데 제가 거절할까란 생각에 안주시는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지난 해에 참여한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거 같았어요. 놓치면 후회할 거 같아서 제 스케줄을 양보하면서까지 하고 싶었죠.

여배우가 전면에 나서는 영화가 잘 안 된다는 말을 알고도 참여했어요. 흥행이 잘 안되긴 했죠. 일정 부분 책임을 지는 부분도 생기니 그 다음 영화에 대해 부담은 생기는 것 같아요. 제 욕심에 맞게 영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좋은 인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은혜 보고싶다 유승호 박유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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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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