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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브라질 전 승리가 의미 있는 이유

잉글랜드 축구협회 창립 150주년 기념경기에서 브라질 상대로 2-1 승리

13.02.07 11:38최종업데이트13.02.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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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삼바 축구' 브라질을 상대로 23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창립 150주년을 자축했다. 잉글랜드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뉴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루니가 전술적으로 핵심 선수의 역할을 맡았다. 또 시오 월컷, 잭 윌셔, 톰 클레벌리, 대니 웰벡 등 젊은 선수들이 공격의 선봉에 서고, 스티븐 제라드가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맡았다. 반면 브라질은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호나우지뉴와 더불어 네이마르, 오스카, 루이스 파비아누가 팀의 주축을 맡았다.

잉글랜드는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니의 헤딩슛이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는 등 역동성 있는 경기 운영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19분 윌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는데, 호나우지뉴의 프리킥을 조 하트가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잉글랜드는 전반 26분 루니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윌셔의 패스를 받은 월콧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를 세자르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달려들어오던 루니가 강한 슈팅을 통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역동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스피드가 떨어진 브라질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후반전에도 잉글랜드는 시작 1분만에 제라드의 슈팅이 나오면서 전반전의 경기력을 이어가고자 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후반 3분 프레드가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잉글랜드의 중앙 수비수인 게리 케이힐을 상대로 강한 전방 압박을 시행하며 빼낸 볼이 프레드에게 연결된 것이 그대로 슈팅으로 이어지며 동점골이 되었다. 프레드는 2012시즌 브라질리그 득점왕의 위용을 보이며 후반 4분에도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동점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경기 흐름을 찾으면서 후반 10분 케이힐의 헤딩 슈팅이 세자르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4분 월콧의 측면 돌파에 이은 제라드의 중거리 슈팅으로 강하게 공격을 펼쳤다.

결국 잉글랜드는 후반 15분 월콧의 측면 돌파 이후 브라질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루니가 램퍼드에게 패스를 했고, 이를 램퍼드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면서 2-1로 앞서나갔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잉글랜드가 제라드와 램퍼드의 중원 장악을 통해 효율적인 경기를 풀어가며 리드를 지켰다. 결국 잉글랜드가 홈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브라질이 스피드와 조직력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지만 잉글랜드가 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 개인의 기량과 더불어 팀의 조직력과 전술 소화 능력이 좋아진 모습을 보이며 로이 호지슨 감독 체제의 성공적인 행보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잉글랜드는 호지슨 감독 체제가 제대로 자리잡기 전에 유로 2012를 치르면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반복 훈련을 중시하는 호지슨 감독의 스타일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수 개인의 기량과 더불어 팀으로서의 조직력과 중원 장악이 원활히 이루어지며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브라질전 승리를 통해 호지슨 감독 체제의 잉글랜드가 돌발 변수를 차단할 경우 성공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호지슨 감독 체제에서 그간의 불명예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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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잉글랜드 로이 호지슨 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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