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해결 안되면, 대통령 취임식 날 싸우겠다"

한진중투쟁대책위, 시국농성 돌입...16일 부산역광장 결의대회

등록 2013.02.14 10:36수정 2013.02.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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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탄압 분쇄, 손해배상 158억 철회, 정리해고와 강제휴업이 부른 사회적 살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서 '시국농성 돌입'과 '2월 투쟁'을 선포했다. ⓒ 유장현


"만약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한진중공업 고 최강서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한 채 시작되는 불행한 박근혜 정부가 될 것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본부장 김재하)를 비롯한 '노조탄압 분쇄, 손해배상 158억 철회, 정리해고와 강제휴업이 부른 사회적 살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가 '시국농성'에 돌입하면서 '2월 투쟁'을 선포했다. 투쟁대책위는 14일 오전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을 선포했다.

이날로 고 최강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57일째이며, 영도구민장례식장에 있던 시신을 영도조선소 공장 안으로 옮긴 지 16일째다.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와 사측은 아직 구체적인 교섭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투쟁대책위는 다양한 투쟁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본부 소속 각 연맹 대표자와 시민단체·정당 관계자들은 이날부터 한진중공업 앞에서 '거리시국농성'에 들어가고, 금속노조 지회 간부·조합원들은 상경 투쟁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한테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노총 본부는 16일 오후 3시 부산역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한진중공업 앞까지 거리행진한다. 대통령 취임식 이틀 전인 23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이날 오후 4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범국민대회가 열리는데 투쟁대책위는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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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탄압 분쇄, 손해배상 158억 철회, 정리해고와 강제휴업이 부른 사회적 살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가 시국농성에 돌입하면서 '2월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은 고 최강서씨 시신이 든 관을 한진중공업 공장 안으로 옮긴 뒤 노동자들이 지키고 있을 때 모습 ⓒ 정민규

또 투쟁대책위는 "만약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2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도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결사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관계자는 "취임식 날 구체적인 투쟁 방식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 취임식장과 주변은 경비가 삼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떤 형태든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지회는 지난 1월 30일 고 최강서씨의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투쟁대책위는 "경찰은 운구행렬과 최강서 노동자의 시신이 모셔진 관에 최루액을 마구 뿌려댔다"며 "경찰의 잔혹한 운구저지를 피해 유가족과 노동자들은 뜻하지 않게 한진중공업 서문을 통해 공장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투쟁대책위는 "유가족들은 지난 2월 4일, 매일 매일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지는 고인을 보면서 결단을 내렸다. 회사가 협상에 나서는 일정만 잡는다면 '고인을 공장 밖으로 모시고 나가 빈소를 차린다'는 결단의 발표를 했다"며 "그러나 한진중공업 경영진들은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협상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작태만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박근혜 당선인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투쟁대책위는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 한진중공업 경영진들은 더 이상 노동자를 죽게 만들지 말고 한진중공업 고 최강서 노동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강서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대통령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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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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