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제이슨 므라즈냐 데미안 라이스냐, 그것이 문제로다

'잔인한 5월' 17~19일에 몰린 콘서트 BEST 5…당신은 '선택'할 수 있는가

13.02.28 12:09최종업데이트13.02.28 14:1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잔인한 5월이다. 이름만 들어도 봄바람이 가슴 속을 선덕선덕 후비는 뮤직 페스티벌과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공연 소식이 이 달에만 무려 7건이나 도착했다. 좋은 거 아니냐고? 저 7건의 공연 중 5건이 5월 17일에서 19일에 몰려있다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쉽게 말해 시간 많고 돈이 많아도 이 공연들을 다 챙겨볼 수 없다. 제이슨 므라즈, 미카, 데미안 라이스와 시규어 로스 중에서 당신은 눈물겨운 선택을 해야만 한다. 대신 골라주면 안되냐고? 차라리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고 물어라. 5월 주요 공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니 선택은 오로지 당신의 몫!

가수 제이슨 므라즈 ⓒ 제이슨 므라즈 공식 홈페이지


애즈 아이 레이 다잉에게 한국식 슬램을 교육해라!

박 터지는 5월의 첫 테이프는 미국에서 온 '상남자들'이 끊는다. 미국 메탈코어밴드 애즈 아이 래이 다잉(As I Lay Dying)이 오는 5월 4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 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한국 밴드 바세린과 램넌츠 오프 더 폴른(Remants Of The Fallen)이 이 무대의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한다는 사실도 함께 전한다. 앉아서 박수만 치는 달달한 콘서트가 혐오스러운 이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해방구다. 한국을 처음 찾는 이들에게 한국식 슬램의 지옥 같은 맛을 보여주자! 웰컴 투 헬!

회개를 원하는 자, 메탈페스트로!

2001년 8월 23일, '동대문 운동장 대참사'를 기억하는가. 전설급 메탈 밴드 슬레이어(Slayer), 머신헤드(Machine Head), 아치에너미(Arch Enemy), 세풀투라(Sepultura)형님들이 한데 모이는 대규모 공연이었지만 고작 600명만이 공연을 보러 온 비극이 연출된 날이다. 기타의 교과서 슬래시와 뉴메탈의 거물 데프톤스가 대신 한국에 찾아와 당신들의 죄를 13년 만에 사할 기회를 주겠다고 하니 회개를 원하는 자들이여! 5월 9일 올림픽 홀로 모일지어다. 메탈페스트의 부활을 찬양하라!

여성들에게 내려진 가혹한 형벌? 제이슨 므라즈 내한공연

굳이 설명해 무엇 할까. 세계적인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가 오는 5월 17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단독 내한공연을 연다.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 내한이다. 그를 향한 한국 처자들의 전폭적인 성원 덕분이리라.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이 세상에 여자 마음을 훔치는 절대고수가 비단 제이슨 므라즈 하나만은 아닐 터. 무림의 피바람은 이미 시작됐다.

데미안 라이스 ⓒ 현대카드


데미안 라이스와 미카로 '화력증강', 서울 재즈 페스티벌!

5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이 제이슨 므라즈를 물리칠 비장의 무기로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와 미카(Mika)라는 쌍포를 꺼내 들었다. 데미안 라이스의 깊이 있는 사운드와 미카의 돋보이는 상큼한 분위기를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램지 루이스(Ramsey Lewis)가 사실상 서울 재즈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확정된 상황에서 나머지 헤드라이너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 둘 중 하나는 제이슨 므라즈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다.

양평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복병은 또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일렉트로닉 축제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양평강상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아직 해외 라인업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작년에 조시 윈크(Josh Wink)가 포함된 대박 라인업을 떠올려보면 올해도 굵직한 라인업을 어렵지 않게 예상해 볼 수 있겠다. 만약 당신이 여자 친구가 있다면, 올해는 양평으로 가는 길이 굉장히 멀고 험할 수 있음을 각오해야 할 게다. 그리고 바람 조심하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이번엔 복병이 아니라 희생자다.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는 이 페스티벌은 델리스파이스와 몽니를 포함한 꽤나 단단한 라인업을 구축했음에도 팝 스타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여타의 공연들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분명 그 나름의 장점이 있는 공연이니 손해 보는 선택이라 생각하는 건 금물. 공연은 17일부터 18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다.

구름 위를 걷는 신비의 체험을! 시규어 로스 내한공연

이분들의 운명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이슬란드의 국보급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도 5월 19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세상에서 가장 몽롱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이들의 음악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다. 고정 팬들이 워낙 많은 만큼 큰 타격이 우려되진 않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역시 낙관할 순 없다. 그러나 시규어 로스가 무대에서 펼치는 시각적 특수효과들은 환상의 끝을 선사할 것이라 확신한다. 구름 위를 걷는 신비의 체험을 하고 싶다면 그 어떤 공연들보다 강력 추천한다.

제이슨 므라즈 데미안 라이스 미카 시규어 로스 서울재즈페스티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