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영화는 아닌 '링컨'

[한뼘리뷰]위인전에서 현실로 온 링컨, 실제 모습은 이랬을까

13.03.05 10:32최종업데이트13.03.05 10:32
원고료로 응원
"영화는 길고 리뷰는 짧다" '이 영화 봐? 말아?' 여러분의 친구, 애인, 가족 및 일가 친척이 극장 매표소 앞에서 고민할 때, 팝콘을 사는 척하면서 '한뼘리뷰'를 재빨리 참고해보세요. 매주 '핫(Hot)한' 영화를 기자의 시각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푸는 코너입니다. 제 값내고 보는 영화 아깝지 않게 든든한 조언자가 되겠습니다. [편집자말]

영화 <링컨>의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당신은 <링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이 영화로 2013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것? 아니면 이 영화가 최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그것도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았다는 것?

영화 <링컨>과 마주하기 전, 무엇보다 잘 알아야 하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사항이 아니다. 바로 미국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점진적인 노예 해방을 이룬, 1863년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외쳤던 바로 그 링컨 말이다.

<링컨>은 어린 시절 위인전에서 접했던 링컨이라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남북전쟁의 종결과 노예제도의 폐지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그는 천성적으로 정치인이다. 헌법 제13조 수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표를 끌어모으는 그의 모습은 냉철한 지휘관의 모습 그대로다. 영화는 여기에 더해 '대의'를 내세운 그가 고뇌하는 모습, 가족 안에서의 일상적인 모습까지 담아내려고 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누구보다 '링컨'답다. 만약 그가 이 시대를 살고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다만 남북전쟁이 계속되던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150분은 그리 녹록지 않다. 평소 관심이 있거나, 링컨을 통해 '지도자상'을 엿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영화 <링컨>의 한 장면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한 줄 평: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영화는 아니니까요.

영화 <링컨> 관련 정보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제작: 캐슬린 케네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조셉 고든-레빗, 토미 리 존스, 샐리 필드, 제임스 스페이더, 리 페이스, 잭키 얼 헤일리, 자레드 해리스
개봉: 2013년 3월 14일
러닝타임: 150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링컨 한뼘리뷰 다니엘 데이 루이스 아카데미 스티븐 스필버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