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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위드 더 스타3' 도전과 치유 모두 품어라!

[TV 리뷰]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그들의 반전 매력을 찾자

13.03.09 16:47최종업데이트13.03.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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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송된 MBC <댄싱 위드 더 스타3>의 한 장면. ⓒ MBC


대학시절 어깨 넘어 '스포츠 댄스'를 배워본 이는 알 것이다. '수업'이라는 명목으로 이성과 '합법적' 스킨십을 할 기회가 바로 그곳에 있었음을. 이성과의 낭만과 설렘으로 가득 찬 대학수업뿐일까.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 삼촌, 누나들이 한때 '춤바람'으로 남몰래 얼굴에 홍조를 띠며 집 밖을 신발이 닳도록 다녔던 이야기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어느새 우리에게 춤은 가깝고도 즐거운 것이 됐다. 이제 단순한 유희를 넘어 누군가에겐 춤이 인생 일대의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체험하게 됐다. 이 지점에 <댄싱 위드 더 스타>가 기여하고 있었다.

세 번째 춤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영국의 유명 프로그램 포맷을 가져와 우리에게 춤과 도전의 묘미를 일깨워준 MBC <댄싱 위드 더 스타>가 시즌3을 맞이했다.

댄스, 그들에겐 어떤 의미였나?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9일 방송에선 지난 시즌 우승자들의 활약상과 새로운 도전자들의 면모가 공개됐다. 우승자였던 최여진부터 축구선수 송종국, 소녀시대의 효연, 그리고 배우 선우재덕과 한때 아이돌 스타 토니안까지 말이다.

단순히 춤을 배우며 무대의 희열을 느꼈을 법한데 이들은 하나같이 지난 시즌을 회상하며 감개무량한 모습이었다. 어렸을 때 생활고로 발레를 일찍 포기해야 했던 최여진에게 댄스 스포츠는 접었던 꿈을 다시금 펼칠 수 있게 한 소중한 도구였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끊임없이 대중 앞에 자신을 내보여야 했던 효연에겐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기도 했다.  

젊은 연예인들뿐만이 아니다. 꽃중년 배우로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갔던 선우재덕은 <댄싱 위드 더 스타2> 이후 여러 공연과 드라마 섭외가 늘어나며 자신의 능력을 동료와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있었다. 모험을 싫어했던 원조 아이돌 H.O.T 출신 토니안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용기를 불태우고 있었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3의 출연자들. ⓒ MBC


새로운 시즌3 멤버들, 도전 넘어 치유까지

새롭게 이번 시즌에 참여하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구성비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예인, 스포츠 선수,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 나이, 성별도 다 다르다.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의 페이, 엠블랙 승호, 김대호 아나운서, 마술사 이은결, 모델 혜박, 배우 남보라, 당구 선수 자넷 리, 전직 농구 선수 우지원, 가수 김경호, 여기에 가수 김완선과 배우 이종원과 오미희까지.  

다양한 구성인 만큼 저마다의 목표 의식도 달랐다. 춤 좀 춘다는 원조 댄싱퀸 김완선과 아이돌 페이, 승호는 당당히 우승을 목표로 세우며 도전의식을 불태웠다. 혜박과 이은결은 무대 위에서의 표현력이 한 단계 나아지길 바라고 있었고, 오미희는 중년이란 나이를 잊고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자 했다. 브라운관 속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이종원은 특유의 푸근함을 보이며 자신과의 싸움을 선언했다.

연령과 세대, 성별이 다른 만큼 시청자들 역시 제각각 감정 이입을 할 캐릭터가 있을 것이다. 각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며 댄스 스포츠를 완성해 가는 동안 시청자들은 춤 너머에 있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혹시 이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노후를 준비할 나이라 생각하는가? 하는 일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 발전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가? 꿈을 잊은 채 의미 없는 일에 몰두한다고 생각하는가? <댄싱 위드 더 스타3>에 도전하는 출연자들을 주목해보자.

SBS <정글의 법칙> 같은 경쟁 프로에 시청률이 밀릴지언정, <댄싱 위드 더 스타>가 그동안 쌓아온 진정성은 놓지 않길 바란다. 출연자들이 흘린 땀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공감으로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MBC 예능 프로 <댄싱 위드 더 스타3>의 출연진들. ⓒ MBC



댄싱위드더스타 이종원 혜박 엠블랙 미쓰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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