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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훈 Vs. 이민혁 "1 더하기 1은 귀요미"

[인터뷰] 1세대 조권·2세대 광희 잇는 3세대 '예능돌'을 만나다

13.03.19 09:25최종업데이트13.03.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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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000은 몰라도 '<라디오 스타>에 나왔던 애'는 아는 세상.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돌 그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예능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언젠가부터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 그룹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었다. 예능돌 1세대 조권(2AM), 2세대 광희(제국의아이들)의 뒤를 잇기 위한 싸움이 치열해지는 이때, 서로 다른 매력으로 '예능돌' 자리를 넘보는 두 사람이 있다. 그룹 비투비(BTOB)의 이민혁, 정일훈이다.

"1 더하기 1은 귀요미" 정일훈 Vs. 로맨틱 육상남 이민혁

가수 지나의 뮤직비디오 'Oops!'에 출연한 정일훈 ⓒ 큐브엔터테인먼트


팀 내 카리스마를 맡고 싶었던 래퍼 정일훈은 MBC every1 <주간 아이돌>에서 선보인 '귀요미 플레이어'로 전국민적인 '귀요미'가 됐다. 이후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불판요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정일훈은 "평소에도 귀엽다는 소리를 많이 듣지만 마냥 귀여울 수만은 없다"면서 "점잖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말수를 줄이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오히려 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자칫 이미지가 굳어질까 봐 걱정될 때도 있지만 "천성이 그쪽으로 발달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반전 있는 캐릭터에 욕심이 생길 때도 있다고 했다.

"제가 생각할 때 저는 평소 친근하고 발랄하지만 무대에서는 진지하고 무게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에서) 디제잉 퍼포먼스도 한 거고요. 처음엔 다른 아이돌 그룹이 '귀요미 플레이어'를 따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설마 나를 보고 했을까' 싶었죠. 그 뒤로 패러디 영상을 많이 봤는데 외국인이 따라 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비투비 이민혁의 셀카 ⓒ 큐브엔터테인먼트


정일훈이 예능의 물꼬를 튼 뒤, 이민혁은 tvN <더 로맨틱 시즌2>와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 대회>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더 로맨틱 시즌2>에서 쥬얼리 김예원과 커플이 되는 과정에서 이민혁은 '어장관리남' '밀당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속상하기도 했지만 실제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에 무덤덤해질 수 있었다"고 밝힌 이민혁은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못 주고, 알아가는 데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다. 모두에게 친절하고 자상한 모습이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비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해바라기처럼 한 사람만 바라보는 순정남이라고.

"촬영 내내 팬들 생각을 많이 했어요. 방송이 시작되고도 팬들의 반응에 엄청 신경 썼죠. '예능으로 나온 거니까 즐기다 가자'는 생각이었죠. 신인으로서 <더 로맨틱>에 출연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고, 방송된 뒤 안 좋은 소리도 들었지만 출연자들과는 좋은 인연이 된 것 같아요. 살면서 그렇게 여행 가본 적이 없는데 MT를 간 느낌이랄까요."

예능 선배인 정일훈은 "<더 로맨틱>을 보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구나' 생각했다.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좋게 보는 분들도 있었으니까"라면서 "다만 형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용만 봤을 때는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평했다.

예능했다고 가벼운 건 아냐! "더 높이 뛰기 위한 준비 단계"

ⓒ 큐브엔터테인먼트


'귀요미 플레이어'로 정일훈의 주가가 높아진 뒤, 그는 멤버들 사이에서 일명 '까임 방지권'을 얻었다. 정일훈을 '닥치고 찬양'하던 비투비 멤버들은 2013년 2월 설 이후 이민혁에게로 갈아탔다. 왜 그랬을까?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 대회>에서의 활약 덕분이었다. 이민혁은 비투비 멤버 중 이 대회에 혼자 출전해 남자 70m 달리기와 70m 남자 허들에서 금메달,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원래 그렇게 빨랐냐"고 묻자 "생각보다 빨라서 나도 놀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왕 출연했는데 활약하면 방송 분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있었어요. 비투비에서 혼자 나와서 책임감도 있었고, 승부욕도 강한 편이고요. 목숨 걸고 했죠. 그때 사장님에게 영상편지로 '막 굴려주세요'라고 말했는데 이후 사장님이 '민혁아, 막 굴려줄게' 하시더라고요. 예능 프로그램으로 저와 비투비를 알린 것은 좋지만 앞으로는 가수로서의 모습을 더 보여 드려야죠. '얼굴만 있고 실력은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기도 생겨요.(웃음)"

가수 지나의 뮤직비디오 'Oops!'에 출연한 정일훈 ⓒ 큐브엔터테인먼트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들의 본업은 가수다. 정일훈은 현아의 '풋사과', 지나의 '웁스!'의 랩 메이킹과 피처링을 맡았으며, 이민혁은 고등학교 때 '허타'라는 닉네임으로 믹스테이프를 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아직 보여 드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매일 아침마다 앨범 생각을 하는데 마음 같아서는 하루라도 빨리 무대에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피처링을 통해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는 정일훈은 "답답함이 있는데 빨리 뿜어내고 싶다"고 했다.

이런 두 사람에게 한국과 일본에서 열렸던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는 오랜만에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민혁은 "우리가 워낙 무대에 목말라하는 아이들이라 더 많이 보여주고 더 많이 들려주고 싶었다"면서 "더 잘하지 못해 아쉽고, 짧아서 아쉽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던 정일훈은 관객의 함성에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혼자 신나서 무대를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면서 "매일 했던 이미지 트레이닝과 참 잘 맞았던 무대"라고 덧붙였다.

"다른 가수들이 활동하면서 부각되는 것을 보면 '우리도 빨리 나가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마다 '조급해하지 말자. 때가 올 테니까 열심히 준비하고 있자'고 마음을 다잡죠. 매일 그 다짐을 하는 것 같아요. 하루에도 몇 번씩 조급해졌다 가라앉히고.(웃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더 높은 점프를 위해 도약하는 과정이니까요."(이민혁)

정일훈 이민혁 귀요미 플레이어 비투비 예능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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