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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용사들의 특별한 복싱대회

제1공수특전여단의 이색전투기량 경연

13.04.06 14:29최종업데이트13.04.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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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만 중사(노란색)와 이상열 하사가 격돌하고 있다 ⓒ 이충섭


공수특전 용사들이 복싱을 통해 전투기량을 연마하고 필승의 의지와 전우애를 다졌다. 육군 제1공수특전여단은 창설 55주년을 기념하는 '제1회 필승결의 숭무대회'를 4월 3일부터 5일까지 개최하였다.

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실시한 이번 행사는 4월 3일 새벽 5시 전부대가 비상소집과 국지도발 대비 출동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며, '적에게는 공포를!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는 특전사가 되려는 부대별 결의대회를 실시하였다.

특공무술시범 ⓒ 이충섭


행사 마지막날에는 지역주민과 여단 해상훈련장이 소재한 충남 무창포 주민, 자매결연학교, 기업을 초청하여 민군화합의 병영축제를 진행했다.

숭무대회 취지에 맞게 대한검도회의 검도시범과 십팔기 보존협회의 무술시범이 있었고, 이에 맞서 특전용사의 특공무술 시범이 펼쳐졌다. 이어 투월(도끼던지기), 군장메고 이어달리기, 보트메고 달리기 등 종목별 결승전이 열렸다.

강력한 격파시범을 보이는 제1공수특전여단 특공무술시범 ⓒ 이충섭


강력한 격파시범 ⓒ 이충섭


결승전의 마지막 종목은 복싱이었다. 대위 염규성이 이끄는 1대대 6중대, 대위 김진년의 3대대 12중대의 결승전은 중대별 7명씩 대결하는 단체전으로 맨 마지막 선수는 중대장이 직접 출전하는 방식이었다.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은 격려사를 통해 "'엄마, 나 참피온 먹었어!'를 외치며 한국 복싱 최초로 원정경기에서 세계챔피언에 올랐을 때가 바로 육군 일등병의 신분이었다"며 "여러분들이 있어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다, 자랑스럽고 감사한다"며 장병들의 사기를 높였다.

장병들을 격려하는 영원한 챔피언 홍수환 ⓒ 이충섭


국군체육부대 이흥수 복싱감독과 선수들이 심판을 보는 가운데 시작한 경기는 역시 특전용사의 기백과 투쟁심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기량은 복싱선수들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정신력으로 저돌적인 공격으로만 경기가 진행되었다.

첫 경기에 나선 이은규하사가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 이충섭


단체전 스코어 3대3에서 마지막 선수로 나선 각 중대장들의 맞대결은 열띤 응원전 속에 치러졌고, 염규성 대위의 승리로 우승팀이 결정되었다.

제7경기에서 승리한 김진년 대위의 환호 ⓒ 이충섭


결승 경기가 끝난 후 조상호 여단장은 즉흥적으로 선수와의 맞대결 제안했다. 여단장을 봐주지 않고 이기는 병사에게는 7박8일의 포상휴가를 주겠다고 한 것. 자원해서 여단장에 도전한 이범석 하사는 거침없는 공격에 나섰고, 이에 맞서는 조상호 여단장은 믿기 힘든 놀라운 기량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50대 중반의 나이로 3회전을 무사히 끝낸 것만으로 공수특전여단장의 자격이 충분했다.

조상호여단장을 때리는 이범석하사 ⓒ 이충섭


20대 공수부대원과 맞짱을 뜬 조상호여단장 ⓒ 이충섭


조상호 1공수특전여단장 (준장,육사41기)은 "이번 필승결의 숭무대회는 특전사의 효시인 제1공수특전용사의 피와 혼을 나누는 의리와 전투의지를 고양하고 진정한 전투기량을 겨루는 임전태세를 확립하고자 실시하였다"며 "전 장병은 안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신조를 마음 속 깊이 각인하여 명령만 떨어지면 적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최강의 특전여단으로서 완벽한 전투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석 하사를 축하해주는 조상호 준장 ⓒ 이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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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환 제1공수특전여단 복싱 특공무술 조상호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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