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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상욱 '실장님'이 '괴물 잡는 괴물'이 되었어요

[현장] "시즌 2 제작 소식에 다른 섭외도 거절하고 기다렸다"…주상욱의 남다른 각오

13.04.10 19:22최종업데이트13.04.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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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특수사건전담반 TEN2>에서 여지훈 역을 맡은 배우 주상욱 ⓒ CJ E&M


어느샌가 '실장님'은 '괴물 잡는 괴물'이 되었다. 그리고 그가 돌아왔다. OCN <특수사건전담반 TEN2>(극본 이재곤·연출 이승영, 이하 <텐2>)에서 배우 주상욱은 다시 한 번 특수사건전담반을 이끄는 범죄심리학자 여지훈으로 분한다.

"시즌 2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섭외가 들어와도 안 했어요. <텐2>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웃음)  이 시기에 다른 작품들의 출연 요청도 있었는데, <텐2> 때문에 안 된다고 단호히 거절했어요. 진짭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주상욱은 수염을 기르고 나타났다. "이승영 감독님이 기르라 해서 길러봤"단다. 시즌 2가 1회와 2회에 걸쳐 여지훈의 과거를 옭아맸던 청테이프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한 뒤 그로부터 1년 후로 시점을 이동하는 만큼, 여지훈에게도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다. 주상욱은 이를 "조금 더 형사다운 느낌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장님'과 '남격 출신' 꼬리표?…"실장님계의 한 획을 그어 보려고 했지만"

OCN <특수사건전담반 TEN2>에서 여지훈 역을 맡은 배우 주상욱 ⓒ CJ E&M


뿐만 아니라 주상욱은 "시즌 2에서는 단순히 여지훈이 사건을 해결하기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그는 "항상 '실장님' 역할만 하다가, 뭔가 추리를 하고 내 생각대로 사건이 흘러간다는 점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실장님'은 한동안 주상욱을 따라다니는 꼬리표였다. 한때 여주인공을 바라보는 '실장님' 역할만 연기한 나머지, 아예 '실장님은 싹 다 내가 하자' '실장님계의 한 획을 그어보자'는 생각도 했단다. 나름대로의 '쿨한' 대처법인 셈이다. 하지만 주상욱은 "너무 주변에서만 그러니까 약간은 신경이 쓰이더라"며 "<텐>이 끝나고는 '실장님' 이야기를 안 듣게 되었으니 그런 면에선 이 작품이 큰 역할을 한 셈"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또 굳이 '실장님 전문 배우'라는 걸 의식해서 여지훈을 연기했고, '실장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건 아니예요. 진짜 실장님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니깐. (웃음)  다음에 또 실장님 역할이 들어왔는데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작품이 좋다면 할 거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면 '실장님 전문 배우의 귀환'이라고 하려나? (웃음)"

그에게 따라다니는 또 다른 수식어는 '남자의 자격 출신'이다. 최근 폐지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주상욱은 남다른 예능감을 선보이며 활약했다. 이를 두고 "'남자의 자격'을 하면서 '내가 앞으로 진지하게 연기하는데도 웃겨 보일 수 있겠다'고 걱정한 적이 있다"고 운을 뗀 그는 "하지만 요새는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라마를 보면 연기하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다"는 "그만큼 자신이 있다"며 눈빛을 빛냈다.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작품 보여드리겠다"

OCN <특수사건전담반 TEN2>에서 여지훈 역을 맡은 배우 주상욱 ⓒ CJ E&M


그 '자신감'은 <텐2>이라는 드라마의 탄탄함에서 출발한다. 2011년 방영됐던 시즌 1은 여러 의미로 성공적이었다. 뛰어난 영상미 덕에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그리메상 2011'에서 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연이어 '2012년 케이블TV 방송대상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시청률 3%대를 기록하는 등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다. 주상욱은 "시즌 1에서 궁금했던 것과 시즌 2에서 기대하시는 것 이상으로 좋은 작품이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부담감도 있다. 주상욱은 "사실 대사가 가장 어렵다"며 "범인 이름, 사건 개요 같은 걸 외우자니 의학 드라마 다음으로 대사가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여지훈이 몸을 쓰는 인물이 아니라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해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인 만큼, 신 자체의 길이도 길고 대사도 많다. "'전작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말 때문에 제작진이나 배우들 모두 더 부담감을 갖고 준비했다"는 게 그의 전언.

하지만 그 부담감을 딛고 전작 이상을 보이겠다는 게 주상욱의 각오다. 여지훈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상당하다. 함께 연기하는 조안(남예리 분)이나 윤지혜(서유림 분)이 "여지훈 같은 남자가 실제로 있다면 싫을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나는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는 "무뚝뚝하고 시크한 게 여지훈의 매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 매력, 이제 마음껏 선보일 때가 된 듯하다. 주상욱·조안·김상호·최우식 주연의 <텐2>는 오는 14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미제사건 해결에 나선다.

"만약 감독님과 작가님이 여지훈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서 마음대로 연기해 보라고 했으면, 지금의 여지훈에다가 약간의 빈틈을 넣었을 것 같아요. 재미있게. 가장 해 보고 싶은 캐릭터가 그거예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그런 캐릭터를 만날 겁니다."

특수사건전담반 텐2 주상욱 조안 남자의 자격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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