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의 연패가 '13'에서 마감된 16일.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넥센에 4-7로 역전패를 당하며 연패를 '5'로 늘리고 말았다. 소리 소문 없이 연패를 이어온 롯데는 이날 패배로 어느덧 공동 6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로 부진에 빠져있던 롯데의 16일 경기 초반은 산뜻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1회 투아웃 1, 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3회까지 넥센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운드에서 고원준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자 롯데 타선 역시 힘을 냈다.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2루타 3개 포함 4안타 1볼넷을 묶어 무려 4점을 올리며 고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가 끝난 시점에서의 스코어는 롯데의 4-0 리드.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연패 탈출 희망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4회부터 경기 분위기가 조금씩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3회까지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고원준은 4회초 이성열에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넥센 타선의 불씨를 살려주고 말았다. 그리고 6회에는 강정호에 투런홈런을 맞고 한 점차까지 추격당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고원준이 홈런 2방으로 3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롯데는 7회까지 4-3으로 앞서며 근소한 리드를 이어나갔다. 그렇지만 롯데는 경기 후반 최대 승부처에서 약팀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이고 말았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는 8회 원아웃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정호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이성열을 고의4구로 내보낸 이후 마운드를 최대성에 넘겼다. 시즌 초반 계속해서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 불펜의 문제점이 그대로 나온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었다. 바뀐 투수 최대성은 투아웃 1, 2루 상황에서 8번타자 유한준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동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 순간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이 나왔고 2루에 있던 강정호가 홈까지 들어오면서 승부는 단숨에 넥센의 5-4 리드로 뒤집히고 말았다. 그리고 황재균의 실책으로 흔들린 최대성은 후속타자 송지만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넥센에 완전히 분위기를 넘겨줬다. 결국 8회에 4실점을 허용한 롯데는 불펜과 수비 난조 속에 4-7로 대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 이맘때 2위 자리를 고수하던 롯데의 모습은 한화와 NC를 상대한 초반 5경기에서 잠깐 나타난 이후 종적을 감췄다. 선발진과 타선, 그리고 불펜과 수비 등이 고루 엇박자를 내며 2주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롯데. 한화의 연패 모드가 종료됨에 따라 롯데의 5연패가 주목을 받게 된 가운데 17일 선발로 나설 에이스 송승준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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