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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돔 11만 명이 외친 이름, 2PM

[현장] 일본 데뷔 2년 만에 도쿄돔 입성의 의미…그들은 '진화' 중

13.04.22 09:55최종업데이트13.04.23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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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2PM이 4월 20, 21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 JYP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2PM이 꿈의 무대인 도쿄 돔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2PM은 국내에선 벌써 6년 차인 중견 아이돌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 데뷔로는 이제 막 2년(2011년 5월)이 돼가는 신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도쿄 돔 공연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 도쿄 돔은 지난 1988년 완공한 일본 최초의 실내 야구장이자 프로야구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장소다. 경기가 없는 날이면 일본을 비롯한 세계 톱스타들의 공연이 열리는 하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도쿄 돔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5만 명이다. 최대 수용을 고려한다면 5만 5000명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이곳에서 공연을 갖는다는 건 그 규모의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는 막강한 스타성과 인지도가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아이돌 그룹 2PM이 4월 20, 21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 JYP 엔터테인먼트


① 한국 아이돌 5번째 도쿄 돔 입성, 스타성 입증

한국 스타가 최초로 도쿄 돔 무대에 선 건 지난 2006년이었다. 배우 이병헌이 자신의 팬들과 만났던 이후 2008년 류시원, 2010년 배용준, 2011년 장근석이 뒤를 이어 입지를 과시했다.

가수로 따지면 2007년 비가 최초로 도쿄 돔에 입성했다. 2010년 6월에 동방신기가 도쿄 돔 무대를 밟았으며, 2012년 5월엔 슈퍼주니어, 같은 해 12월엔 빅뱅이 뒤를 이었다. 

2010년을 기점으로 한국 아이돌 그룹이 한류 열풍을 주도하며 도쿄 돔 진출 역시 활발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올해엔 벌써 세 팀이 도쿄 돔 무대에 올랐다. 카라가 2013년 1월, 여자 아이돌 그룹으로는 최초로 도쿄 돔에 섰고, 지난 4월 초엔 동방신기에서 독립한 JYJ가 도쿄 돔에서 3일간 무려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PM도 여기에 뒤지지 않았다. 지난 20일과 21일 최대 5만 5000명의 관객몰이를 하며 총 11만 명을 불러들인 것이다. 일본 데뷔시기에 비한다면 빠른 성장이며, 가히 한류 전파에 선봉이라고 볼 수 있다. 슈퍼주니어가 오는 7월 다시 도쿄 돔 무대에 선다고 하니 앞으로도 한국 아티스트들의 도쿄 돔 입성 전망은 밝아 보인다.

② 질적 성장도 돋보였다...아티스트 기질 마음껏 선보여

2PM은 현재까지 5개의 싱글과 2개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남성미가 넘쳐 '짐승돌'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개성 있는 남성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데뷔 불과 2년이 되지 않는 2PM의 도쿄돔 콘서트는 업계의 주목과 기대를 동시에 부르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3시간 30분 동안의 공연을 마친 2PM은 도쿄 돔 입성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또 하나의 성과를 거뒀다. 다름 아닌 멤버들의 아티스트적 기질이 훨씬 풍부해졌다는 점에서다.

아이돌 그룹 2PM이 4월 20, 21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해당 사진은 팬들이 2PM을 위해 무지개색으로 관객석을 메우며 화답하는 모습. ⓒ JYP 엔터테인먼트


총 32곡, 방대한 공연 리스트 중에 2PM 멤버들은 각자가 준비한 솔로곡을 선보였다. 주목할 만한 건 해당 곡들 모두 멤버들 스스로가 작사·작곡을 맡거나, 직접 무대 연출을 주도했다는 사실이다.

공연에 앞선 기자회견 당시 찬성은 "멤버들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이고 실력이 나아졌다는 걸 보이기 위한 기획이었다"며 이번 솔로 퍼포먼스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찬성은 노래 'OH(오)'를 통해 보다 섹시한 매력을, 우영은 'Sexy Lady(섹시 레이디)'로  진일보한 무대 퍼포먼스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옥택연과 닉쿤, 준호, 그리고 준케이는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선보였다. 닉쿤은 'Let it rain(렛 잇 레인)'으로 색다른 매력을 펼쳤고, 준호는 'Say Yes(세이 예스)'라는 노래로 청춘의 아련함을 표현했으며, 준케이는 'True Swag(트루 스웨그)'라는 곡으로 중창 하모니와 격렬한 댄스 퍼포먼스를 접목해 반전을 시도했다.

반전이라면 옥택연도 뒤지지 않았다. 무대에서 옷을 자주 찢어 '찢택연'이란 별명이 있는 옥택연은 'I Love U, U Love Me(아이 러브 유, 유 러브 미)'라는 노래에서 캐릭터 탈을 쓰고 등장해 귀여움을 발산했다. 해당 노래는 일본 현지에서 휴대폰 벨소리로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2PM 스스로가 밝힌 대로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서 미래를 꿈꾸는" 공연이었다. 자신들이 보이고 싶은 모습과 함께 팬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무대, 동시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박진감이 넘치는 공연을 이들은 선보였다.

그룹 2PM이 일본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19일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하는 모습. ⓒ JYP 엔터테인먼트


③ 국내 활동으로 시너지 노릴 수 있게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2PM의 이번 도쿄 돔 공연 수익은 적어도 2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좌석 8900엔 동일 가격에 총 11만 명의 관객이 꽉 들어찼다. 이후 공연 실황 DVD 및 기념품 판매 등으로 부가 수입 또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초 진행한 일본 아레나 투어, 그리고 필리핀·중국·태국에 이르는 3개국 아시아 투어까지 고려해보면 2PM은 상반기에만 총 26만 명의 관객들을 만났고 흥분시켰다.

이쯤에서 오는 5월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국내 활동에 전념한다는 점을 떠올려보자. 해외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금의환향하는 모양새다. 2PM 본인들 역시 "각자가 더욱 실력을 키우면서 진화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들은 또 한 번의 진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다음은 남미 혹은 유럽일까? 일단은 성공적인 해외 활동을 이뤄내고 한국 팬들을 만날 이들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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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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