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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동의 홈 고별전... 팬들과 작별 인사

맨유, 스완지 시티 2-1로 꺾고 퍼거슨 감독 마지막 홈 경기 승리 선물

13.05.13 08:40최종업데이트13.05.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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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홈 고별전을 소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은퇴를 선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홈 고별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퍼거슨 감독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 27년간 정들었던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날 맨유의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는 퍼거슨 감독을 배웅하기 위해 8만 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이미 맨유는 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홈 경기라는 이유로 입장권 암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맨유는 물론 스완지 시티의 선수단과 코치진, 심판진이 그라운드 입구 양쪽으로 늘어서 박수를 치며 존경을 표시했고, 관중석은 화려한 카드섹션으로 퍼거슨 감독을 환영했다.

퍼디낸드, '스승' 퍼거슨 감독에게 결승골 선물

퍼거슨 감독은 이날 자신과 함께 은퇴하는 노장 미드필더 폴 스콜스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또한 로빈 판 페르시와 치차리토를 투톱 공격수로 내세우며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결정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아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웨인 루니는 출전하지 않았다.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도 이날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듯 맨유는 전반 39분 치차리토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스완지 시티도 후반 4분 미추가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발판삼아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은 스완지 시티는 수차례 더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퍼거슨 감독이 안데르손, 안토니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 등을 연달아 투입하며 중원을 보강하고 나서야 스완지 시티의 공세가 잦아들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까지 퍼거슨 감독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맨유는 후반 43분 스완지시티 수비진이 문전에서 걷어낸 공을 리오 퍼디낸드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퍼디낸드는 공교롭게도 올 시즌 1호골이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결승골로 연결되며 11년 전 자신을 맨유로 데려와 줬던 스승에게 뜻깊은 선물을 안겨줬다.

퍼거슨 감독 "맨유 이끈 것 행운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퍼거슨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마이크를 잡고 고별사를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우선 오늘 은퇴하는 스콜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는 맨유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하나"였다며 마지막까지 제자를 향한 애정을 나타냈다.

퍼거슨 감독이 유소년 시절부터 키워내며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등과 함께 '퍼거슨의 아이들'로 불리는 스콜스는 1993년부터 줄곧 맨유에서만 활약하며 퍼거슨 감독과 함께 11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또한 퍼거슨 감독은 "지금까지 함께했던 모든 선수와 코칭진, 팬들에게 감사한다"며 "맨유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이끌었던 것은 큰 행운이고 환상적인 경험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고별사를 마친 뒤 자신의 통산 13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맨유 선수단은 관례에서 벗어나 주장이 아닌 퍼거슨 감독이 가장 먼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도록 배려했다.

27년간 맨유를 이끌고 총 38개가 넘는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축구의 전설'로 남게 된 퍼거슨 감독은 홈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면서 행복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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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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