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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 홈 경기서 챔피언 되어 한 시대 마무리 선언

리오 퍼디낸드 결승골 힘입어 스완지 시티에 2-1 승리

13.05.13 08:44최종업데이트13.05.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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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스완지 시티의 2012~2013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는 맨유에서 27년간 재임하며 1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38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통산 1499번째 경기, 홈구장인 올드 트라포드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큰 의미가 있는 경기인 만큼 관심도 뜨거웠고, 팬들은 맨유 감독으로 마지막 홈경기를 갖는 퍼거슨 감독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특히 경기 전 '20','CHAMPIONS','13'이 쓰인 카드 섹션을 통해 챔피언의 자부심을 마음껏 드러냈다.

'20'은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맨유가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우승한 통산 횟수로 2012~2013시즌 우승으로 통산 20번째를 의미하는 것이다. 우승을 뜻하는 'CHAMPIONS'와 더불어 퍼거슨 감독의 부임 이후 1992~1993시즌 프리미어리그 원년 우승을 시작으로 1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을 의미했다.

양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도열하여 퍼거슨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고, 경기장 전체가 흥분으로 가득한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다. 맨유와 스완지 시티는 철저하게 중앙에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맨유는 웨인 루니가 이적 요청으로 인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하며 홈에서 마지막 경기를 갖는 폴 스콜스가 마이클 캐릭과 함께 선발 출전하여 중원을 조율했고, 스완지 시티는 기성용이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중앙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맨유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홈팀 맨유의 공세가 거세게 진행된 가운데 전반 39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로빈 판 페르시의 크로스를 애쉴리 윌리엄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공을 흘렸고, 이를 에르난데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맨유가 1-0으로 앞선 채 후반전이 시작되었는데, 스완지 시티가 후반 4분만에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네이선 다이어가 크로스를 올린 것을 미추가 필 존스의 수비를 뚫고 빠른 타이밍에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골을 허용한 맨유는 중앙 공격 위주가 아닌 측면 공격 위주로 전술 패턴을 바꿨다. 폴 스콜스와 대니 웰벡을 빼고 안데르손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한 맨유는 후반 30분에는 라이언 긱스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측면을 주 공격 루트로 활용한 맨유는 결국 후반 43분 리오 퍼디낸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한발 다가섰다. 판 페르시의 코너킥이 수비수를 맞고 흐른 것을 퍼디낸드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시즌 첫 골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결국 경기는 맨유의 2-1 승리로 끝났고, 퍼거슨 감독은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405번의 홈경기에서 305승 66무 34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한 퍼거슨 감독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이후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되었고, 퍼거슨 감독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했으며, 가족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맨유에서의 마지막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루니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이적 요청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루니는 그라운드가 아닌 스카이 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한 후 우승 세리머니에 참여했다. 퍼거슨 감독은 다른 선수들을 일일이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지만 루니에게는 어깨를 툭 치는 모습만을 보이며 그의 이적설이 더욱 가열될 가능성을 남겼다.

결국,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주도한 한 시대를 챔피언으로서 마감했다. 이제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새롭게 취임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되는데, 사령탑들의 연쇄 이동이 예고되어 있어 다음 시즌은 격변의 프리미어리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였다. 맨유의 한 시대가 마무리되는 퍼거슨 감독의 홈 고별전에서 우승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한 맨유가 다음 시즌부터 시작될 모예스 감독의 시대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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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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