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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리개'의 톱스타, 이도아는 진화 중

[인터뷰] 도약 중인 배우 이도아, "꾸준히! 그리고 나아질게요"

13.05.15 11:15최종업데이트13.05.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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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도아. ⓒ 저스트유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영화 <노리개>에서 짧고 굵은 캐릭터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고다령(이도아 분)이다. 연예계 성상납 문제를 가지고 등장인물이 각각 캐릭터에 분하며 영화를 이끌어 갈수록 사건의 실마리를 지닌 고다령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영화 말미에 고다령이 법정에 들어서는 순간 상황은 급변했다. 한 회사를 책임지는 톱스타로서 온갖 비리와 불합리를 애써 외면해야했던 그녀가 용기를 내 진실을 전했기 때문이다.

이도아가 책임진 장면은 총 여섯 신이었다. 그것도 대사보단 비언어와 감정을 통해 절망감을 표출해야했다.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짧은 시간 안에 확실하게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는 캐릭터였던 것.

개봉 이후 만난 이도아는 "아쉬움이 있다.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할 걸. 보다 감정을 더 드러냈어야 하는 건 아닐까. 나중에서야 아쉽더라"며 소감을 전했다. 비중 면에선 크지 않았지만 이도아는 "고민을 거듭하다 양심대로 속을 터놓는 캐릭터기에 더욱 잘하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노리개>의 한 장면. ⓒ 마운틴픽쳐스


<노리개> 하고 싶어서 먼저 매니저에게 부탁

실은 이번이 이도아와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지난해 민규동 감독의 <내 연애의 모든 것>과 TV조선 시트콤 <웰컴 투 힐링타운>을 통해서 이미 만났던 기억이 있다. 당시 그녀는 "신뢰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50작품은 했을 때 연기관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나름의 대답을 내놓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노리개>의 경우는 이도아가 직접 매니저에게 오디션 의사를 밝힌 경우였다. 같은 소속사 식구인 마동석이 출연을 하기로 한 상태에서 해당 시나리오를 읽은 이도아가 오디션을 희망한 것이다. 현장에서 오디션에 통과한 이도아는 선 굵은 감정 연기를 위해 해당 캐릭터의 심리를 따라가며 인물을 구축했다.

2007년 슈퍼 엘리트 모델로 데뷔 이후 꾸준한 길을 걸어오고 있으면서 혹이나 조급해지진 않았을까. <노리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지만 작품 수와 캐릭터 면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조급하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계속 공부하면서 배워 가다보면 잘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조급함은 결국 작품에 다 드러나더라고요. 하기 싫은 역도 잘 소화하다보면 어느 순간 작품 안에서 편하게 놀 수 있을 때가 올 거 같아요."

No 스트레스! 마인드 콘트롤과 꾸준함이 이도아의 장점이었다. 주위 선배들도 역시 '기회는 꼭 온다'고 조언을 남긴단다. 이도아는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절망적"이라며 조급함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를 밝혔다.

배우 이도아. ⓒ 저스트유


"연기? 오래 꾸준히 하고 싶어요"

주관이 분명하면서도 이도아는 친절하다. 특히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주로 상담을 받는 편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을 잘한다는 얘길 것이다. 알게 모르게 자신의 사람을 챙기는 좋은 습관(?)도 있다. 자신과 함께 해온 매니저에게 최근에 화장품 세트를 선물할 정도로 속정이 깊은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본인 역시 지칠 때도 있고, 충전이 필요할 때가 있다. 혼자 시나리오를 읽고, 연기를 공부하는 과정은 분명 지난하게 다가올 여지가 있다. 물론 종종 친분이 있는 연기 선생님에게 조언을 듣는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배우는 외로운 직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도아는 자신이 즐길 취미의 소중함을 알고 있었다. 본래 그녀는 인디 뮤지션들과 친분을 만들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고, 자신만의 선곡 리스트를 만들 정도로 지식도 꽤 있는 편이다. 학창시절 때부터 노래를 수집하며 들어온 나름 숨은 고수였다.

최근 이도아는 그림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됐다. 아직 유명 화가의 그림을 모사하는 정도지만 누구에게 따로 배우지 않고 자신 만의 감성을 캔버스에 표출하는 게 큰 힘이 된다는 요즘이었다. 이도아는 "작품이 모이면 '남의 그림'이라는 이름을 붙여 전시도 하고 싶다"며 재치 있게 덧붙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국 연기다. 이 모든 활동은 배우로서 이도아가 올바로 서기 위한 일종의 연장수업이기도 한 셈이다. 올해로 스물여덟. 이도아는 여전히 꿈꾸고 있었고, 그만큼 진화 중이었다.

"주변만 해도 연기를 포기하는 선배나 동생들이 많이 있어요. 현실적으로 돈이 안 되서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연기력은 아직 부족한데 현장에서 스태프에게 욕을 먹으면 못 견디는 사람도 있죠. 근데 전 미련과 오기가 많아요. 안되면 될 때까지 갑니다. 일 욕심이 많은데, 연기를 오래 꾸준히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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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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