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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타' 필독, 연기도 노래도 신인? 매력은 반전!

[인터뷰] 드라마 '일말의 순정' 필독, 그의 '느낌'에 빠져보세요

13.05.17 13:38최종업데이트13.05.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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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에서 오필독 역의 필독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한창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던 필독이 이 드라마에선 영락없는 모범생이 됐다. 그러고 보니 등장인물 이름도 '오필독'이다. 뭔가 읽고 써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아이돌 그룹 '빅스타'의 필독은 현재 KBS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에서 한창 활약 중이었다. 본격적인 연기자 데뷔 무대를 밟은 셈이다.

"재미있어요.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함께 등장하는 배우분들과 친구가 됐어요. 오필독이 회장이잖아요. 주인공들과 좀 떨어져 있다가 이제 좀 가까워진 거죠. 필독이의  순진함과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매번 대본이 기다려져요."

아이돌 가수 연기자? "위축되지 않고 더 열심히!"

드라마 상 캐릭터는 조용하며 차분하지만 실상 필독은 그 나이(22) 대에 맞게 장난기도 다분한 성격이었다. 빅스타의 리더를 맡고 있지만 동생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며 팀을 이끌고 있었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집중력 또한 뛰어나다. <일말의 순정> 스태프들이 필독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영상을 보고 "평소 모습과 다른 또 다른 면이 있다"며 팬이 됐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변화무쌍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겠다.

"소속사 사장님(용감한 형제)의 권유로 오디션을 봤어요.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합류했죠. 데뷔작인 셈인데 처음엔 막막해서 인피니트 호야와 (정)진운이에게도 조언을 구했어요. 둘 다 <응답하라1997>과 <드림하이2>로 연기 경험이 있으니까요. 연기를 배우고 있다지만 실전은 다르잖아요. 근데 이 친구들은 그냥 생각 없이 막 하면 된다더라고요.

그 말이 맞았어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이전까지 했던 생각이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더라고요. 오필독이라는 캐릭터가 딱딱한 성격은 아니고 확실하게 의견을 전하기도 하는 캐릭터라서 편하게 감정을 노출했어요."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에도 자주 도전하는 요즘이다. 필독은 <일말의 순정>을 통해 큰 자극을 받았다면서 다양한 역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작품이라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더 튀고 원래의 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캐릭터도 하고 싶어요. 실은 <일말의 순정>에서 박치기가 맡은 역할에 욕심이 나던 걸요(웃음). 욕심나는 작품이 있으면 오디션을 보고 싶어요!"

<일말의 순정>은 밝은 톤으로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필독은 "아무래도 학교 폭력, 그리고 성적에 대한 문제가 학생들의 큰 고민이 아닐까"라며 나름의 생각을 전했다. "한창 뛰어놀고 사랑도, 이별도 경험할 시기의 학생들이 <일말의 순정>을 보고 그 감정을 잘 찾았으면 좋겠다"고 나름의 감상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KBS2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에서 오필독 역의 필독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웃음을 짓고 있다. ⓒ 이정민


용감한 형제도 반한 '느낌 있는 개?' 노력으로 마음 열겠다

데뷔 전까지 필독은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활동했다. 당시 활동명이 'Feel Dog'였고, 프로듀서였던 용감한 형제 역시 이 이름에 흔쾌히 동의하며 지금까지 갖고 있게 됐다. 드라마에선 모범생 느낌이 물씬 나는 이름이지만 가수 필독의 면에선 왠지 반항기 가득한 '거리의 개' 같은 느낌도 풍긴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지은 이름이었어요. 춤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 준 이름이거든요, 정말 말 그대로 '필독'이에요. 게시판을 필독하라는 데서 나온 건데, 여기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거죠. 

막연하게 어릴 때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때 힙합이란 장르와 랩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가 춤추는 거 말고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알았죠. JYP 연습생으로 들어갔다가 진로 문제로 그곳을 나왔고, 미대 입시를 준비하기도 했어요. 실용 무용도 배웠고요.

제가 진로를 많이 바꿨어요.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하셨죠. 무용 관련 학과를 진학하려다 잘 안돼서 방황하다가 다시 음악을 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부모님께도 이게 안 되면 바로 군대에 가겠다고 했어요. 나름 배수진을 친 거죠. 대회에서 상을 받아 부모님이 계신 부산으로 보내곤 했는데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어요."

KBS2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에서 오필독 역의 필독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남성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사운드 프로바이더스, 투 팍, 릴 웨인 등 개성 강하고 스타일리시한 힙합 뮤지션을 그는 흠모하고 있었다. 20대답지 않게 나름 '올드한' 감성을 갖고 있었던 것. 팀으로서 한창 활동하는 필독이지만 그는 솔로에 대한 생각도 준비하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그룹이지만 요즘은 솔로 생각을 당연하게 하는 거 같아요. 저 역시 생각이 있죠. 최근 발표한 '어이없네'도 콜라보(협업) 작업이잖아요. 멤버들이 모이면 솔로로 활동할 때 무얼 하고 싶은지 싶냐 우리끼리 얘길 많이 해요. 빅스타의 역량을 같이 키우면서도 솔로로서 잘 활동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일상에서의 대화. 필독은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빅스타 멤버들끼리 숙소에서 나누는 대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이란다. 또한 땀 흘리면서 춤출 때, 그리고 혼자 캔버스에 그림을 그릴 때를 필독은 가장 자신다워지는 시간으로 꼽았다. 그의 다재다능함만큼 대중들에게 보일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겠다.

ⓒ 이정민



필독 일말의 순정 빅스타 용감한 형제 인피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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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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