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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한화, 엇갈린 희비...불펜은 왜 중요한가

LG, 한화에 극적 역전승...불펜의 차이가 만들어낸 승패

13.05.31 08:18최종업데이트13.05.3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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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선발투수라도 경기에 나설 때마다 8~9이닝을 혼자 책임질 수는 없다. 또한 아무리 믿을 만한 마무리투수라도 불펜이 무너져 벌어놓은 점수를 다 날려버리면 등판할 기회조차 없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불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 승부였다. 기선제압은 한화가 했다. 한화는 3회 초 이대수의 안타에 이어 강동우가 볼넷, 김태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곧이어 간판타자 김태균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먼저 2점을 올렸고, 5회 초에도 강동우와 김태완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김태균 적시타를 터뜨리며 3-0으로 달아났다.

 

한화 선발투수 김혁민의 역투도 돋보였다. 김혁민은 6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LG 타선을 막아냈다. 7회까지 매번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로 1점도 내주지 않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반면, LG 선발투수 우규민 역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불펜의 힘'이 승부를 뒤집다 

 

그러나 양 팀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본격적인 불펜 대결이 시작되자 승부는 달라졌다. LG는 류택현과 이동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류택현은 노련한 투구로 탈삼진 2개를 잡아냈다.

 

반면, 한화는 8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수가 흔들렸다. LG는 정성훈과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정의윤의 타구를 2루수 한상훈이 뒤로 빠뜨리며 뒤늦게 1점을 만회했다.

 

불안해진 한화는 곧바로 김광수를 내리고 송창식을 투입했다. 올 시즌 경기 막판 접전이 벌어질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던 송창식은 한화로서 '최후의 보루'였다. 하지만 이틀 전 2이닝을 소화하고 다시 등판한 송창식의 공은 위력이 떨어졌다.

 

LG는 계속된 1, 3루 찬스에서 이병규가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2-3까지 추격했다. 김용의와 손주인이 송창식에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세가 한풀 꺾인 듯했지만 최경철이 2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대형의 적시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안정된 불펜과 8회 말에만 5점을 올린 타선의 몰아치기를 앞세워 5-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가장 믿었던 송창식마저 무너진 한화는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화의 고민은 불펜의 부진을 해결할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송창식은 무리한 등판 탓에 힘이 떨어지고 있는데다가 워낙 선수층이 얇아 2군에서도 불펜을 맡길 투구를 찾기가 어렵다. 불펜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한화의 하위권 탈출은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2013.05.31 08:18 ⓒ 2013 OhmyNews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류택현 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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