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서평] 이남석의 <뭘 해도 괜찮아>

등록 2013.06.25 10:00수정 2013.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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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는 본질적으로 현재 자신의 행동으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 ⓒ 류옥하다

"나는 뭘 먹고 살아야 되나?"
"나는 뭘 잘하지?"

어른들도 자주 하는 고민이라는데 우리 청소년들로서야 말해 무엇 하랴. 진로에 관한 서적들이 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들은 대개 비슷한 말을 한다. 행복해라, 가능성을 믿어라, 패기를 가져라, 인생은 나중에 꽃핀다.

같은 진로를 다루에 있지만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설득력 있고 의미 있게 다가온다. 여느 위인처럼 높은 곳에 자리한 사람의 말이 아니라 우리 또래의 평범한 고등학생이 하는 생각과 생활을 따라가며 곁에서 말하고 있기 때문일까.

책은 내가 겪고 있는 고민, 모순, 힘듦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우리 이야기구나' 하는 믿음을 주고 그래서 귀 기울이게 한다. 주인공이 여러 방면으로 꿈을 찾아 나서는 모습, 시행착오들, 해결 방법을 보면서 나도 그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위인전에서 위인의 멋진 모습에 주눅 들던 모습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위인전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다른 세상에 살고 있고, 그가 해낸 탁월한 한 개인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각고의 노력과 성공은 나도 그렇게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나는 다르니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는 좌절을 주거나 전혀 딴 나라 이야기로 느껴진다. 위인이 받은 부모의 지원과 사회의 간접적인 지원, 지역의 특수성, 운을 반영하지 않은 채 그 위인이 노력만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고 하면 위인은 너무나 높은 경지에 서있는 것 같아 평범한 사람은 엄두를 낼 수가 없다. 정말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면 가난한 사람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러하단 말인가. 보통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가 가진 시스템의 문제가 도대체 드러나지가 않는 것이다.

이 책은 시스템의 문제(학교나 학원, 부모님의 제약)가 아주 선명하게 드러나 있고, 어떻게 이를 해결해야 할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움직여라!"


결국 이 책은 우리의 입장에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알려주며 '뭘 해도 괜찮아' 라고 우리를 북돋아준다.

"진로는 본질적으로 현재 자신의 행동으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27p)

사회는 자꾸 '뒤처지면 안돼!' '지금이 아니면 늦어'라며 두려움과 불안을 조장하고 사람들을 끌려가게 만들어 그 사회 시스템을 유지시키는 경향이 있다.

부모를 바꿀 순 없다. 사회를 바꾸긴 너무 힘이 든다. 남을 움직일 수 없으면 내가 먼저 움직이라 했던가. 우리들이 먼저 나의 가능성을 찾아보고, 좋아하는 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불타오르는 청춘, 책상에서 다 썩히고 나면 무슨 소용인가. 이 커다란 우주에서 정녕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죽어라 학교 공부만 좇아가는 게 정말 내 삶에 무슨 의미란 말인가. 여러 봉사활동들이나 단체 활동들도 다녀보고 여행도 해보자. 우리에게 기회는 많다. 용기가 부족할 뿐. 불안은 움직여야 해소되는 법!

남과 비교하는 쾌감, 게임으로 포탑 부수면서 얻는 쾌감이 과연 행복과 연계될까. 정말 내 존재로 행복할 수는 없는가. '저 사람보다는 더 가야지' 라며 미친 듯이 앞서기만 한다면 목표를 이루어도 더 높은 목표, 더 높은 곳에 있는 다른 사람을 보며 불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행복은 대단한 무엇으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둘러싼 일상에서 소소하게 건지는 기쁨과 고마움들이 결국 채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나'로 있는 그 일상 말이다.

남의 말이 아니라 내 손으로 내 발로 걸어 나가는 게 내 인생이라 했다. 용기를 내서 하나 하나 할 수 있는 일부터 움직이기. 내 인생의 주인공은 다른 어떤 이가 아닌 바로 나 자신!
덧붙이는 글 뭘 해도 괜찮아 -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 ㅣ 사계절 지식소설 8 | 이남석 (지은이) | 사계절출판사 | 2012년 10월

류옥하다 기자는 열여섯 살 학생기자입니다. 이 글은 월간[라이브러리&리브로]에 실렸습니다.
#뭘 해도 괜찮아 #청소년 진로 #진로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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