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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1위? 블론 세이브도 1위, 앤서니

[프로야구] 불안하던 앤서니, 결국 KIA 대역전패 이끌어

13.06.29 11:17최종업데이트13.06.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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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앤서니(KIA)가 또 하나의 부문에서 선두에 올랐다. 앤서니가 새롭게 선두에 오른 부문은 바로 '블론 세이브'다. 앤서니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KIA의 대역전패를 이끌며 블론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앤서니는 이날 경기서 두 점의 리드를 안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선두타자 박석민에 2루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4피안타 1볼넷으로 3실점을 허용하며 삼성의 대역전승을, 그리고 KIA의 대역전패를 돕고 말았다. 물론 투아웃 1루 상황에서 정형식의 2루 도루 판정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을 떠나 앤서니의 피칭은 분명 '최악'이었다.

앤서니는 2013시즌 초반부터 마무리투수들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야구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세이브 부문 선두에 올라있기 때문이 아니다. 마무리투수들 중에서 가장 불안감을 보이는 그가 세이브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는 사실에 야구팬들이 흥미로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피칭은 언제 봐도 불안하고 아슬아슬하다. 앤서니는 이번 시즌 현재 29경기에 출장해 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하고 있다.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막아낸 경기가 3차례에 불과하며, 등판 때마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막아내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앤서니는 10세이브 이상을 기록중인 투수들 중 유일하게 4점대가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급 마무리'라 불리는 삼성 오승환이 22경기에 출장해 14세이브 평균자책점 0.40을 기록 중임을 감안하면, 앤서니의 평균자책점은 너무나도 초라하게 느껴진다.

특히 앤서니의 부진은 6월 들어 더욱 심해졌다. 그는 6월 들어 1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중이다. 그 10경기에서 총 10⅔이닝 동안 21피안타 5볼넷으로 10실점을 허용하며, 도저히 한 팀의 마무리투수라고는 보기 힘든 결과물을 기록하고 있다. 그로 인해 그의 블론 세이브는 어느덧 네 차례로 늘어났고, 두산의 오현택과 더불어 불명예스러운 부문에서 공동 선두에 오르고 말았다.

세이브 부문 선두에 올라있지만, 블론 세이브 부문에서도 선두에 올라있는 앤서니. 그리고 그런 앤서니를 거듭 마무리로 중용하고 있는 KIA 선동열 감독. KIA의 불펜 자원들 대부분이 믿음감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앤서니를 마무리로 중용하는 것만이 마무리 문제에 대한 해답은 아닐 수 있다. 바로 그것을 앤서니 스스로가 증명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는 5위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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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SoulPlay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블론 세이브 선동열 감독 KIA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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