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식된 유해 (2009년 공주 왕촌 살구쟁이 유해발굴 모습)
심규상
5년 가까이가 흘렸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됐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 80∼90여 구의 유해가 여전히 그대로 묻혀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10년 업무가 종료됐습니다. 충남도와 공주시는 '중앙정부가 할 일'이라며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습니다.
박선주 유해발굴단장(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이 직접 공주시를 찾아가 인건비 등을 제외한 실비 3000만 원만 지원하면 유해발굴을 마무리하겠다고 하소연했지만 "그런 돈은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습니다.
유족회에서도 공주시(시장 이준원)는 물론 충남도지사(도지사 안희정)에게 수차례에 걸쳐 유해발굴에 필요한 인허가와 예산지원 등 행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탄원서도 내봤지만 허사였습니다.
곽정근 유족회장은 말합니다.
"충남도지사와 공주시장에게 간절한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중앙정부 일'이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불과 30평 미만의 땅에 묻혀 있는 유골마저 외면하는 현실이 비참하기만 합니다"전국 유족회관계자도 말합니다.
"2010년 정부가 무고한 민간인을 불법으로 학살한 것은 잘못이라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사과 이후 공주시와 충남도처럼 무심한 곳은 보다보다 처음입니다" 공주시는 매년 한 차례 열리는 '희생자 위령제 지원'마저 매년 거절했습니다. 지난 28일 열린 합동위령제에도 10원의 예산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충남도와 공주시의 답변처럼 유해발굴과 위령제에 힘을 보태는 일이 중앙정부에서만 해야 하는 일일까요?
2010년 진실화해위원회는 공주 왕촌 살구쟁이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건과 관련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행할 화해조치의 하나로 ▲희생자 위령제 봉행 및 위령비 건립 등 위령사업 지원 ▲유해발굴과 유해안치장소 설치 지원 등을 권고했습니다.
공주시장, 단 한 번도 위령제 참석 안해

▲ 지난 28일 열린 공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심규상

▲ 지난 28일 열린 공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지역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심규상
특히 공주시장은 정부의 권고에도 단 한 번도 위령제에 참석하거나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넨 적이 없습니다. 현 공주시장은 지난 2009년에는 정부기구인 '진실화해화해위가 주관한 공주 왕촌 살구쟁이 희생자들의 유해발굴을 위한 개토제 및 위령제 추도사도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8일 서면으로 보내온 의례적인 추도사를 통해 "60년 전의 불행한 역사의 현장을 교훈삼아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며 "희생자 영전에 삼가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이를 접한 유가족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다시는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람이 유해 수습조차 외면합니까?""올해도 어김없이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네요. 정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마음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습니다" 유가족들은 큰 비가 올 때마다 부모형제일지도 모를 유해가 쓸려나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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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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