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자가용 뒷유리에 '미래의 판검사가 타고 있어요' 라고 쓰여 있다. 이런 사회를 살아가야 하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스스로 '전망'이 없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정만진
청소년 자살의 원인을 살펴보면 성적 비관 자살이 39.2%, 가정 불화 비관이 16.9%, 경제적 어려움 16.7%, 고독과 외로움 12.5%로 나온다. 즉, 청소년 자살은 육체적 정신적 질환 때문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촉발 사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바로 청소년 자살의 특징이다. 성적 부진·가정 불화·왕따·폭행·이별 등이 청소년 자살의 주요 원인이다.
이는 노인 자살에 비해 청소년 자살이 오히려 예방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자살 충동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쓰고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노인들은 4명이 자살을 시도해 1명이 실제 사망에 이른다. 그러나 청소년은 200명∼400명이 자살을 시도해 1명이 사망에 이른다. 청소년 자살은 시도율은 높지만 사망률은 낮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즉, 청소년들은 실제로 죽기를 결심해 자살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 주세요'라는 신호로 그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전망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무턱대고 '잘 될 거야'라는 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 저 고개를 넘어가면 '알밤'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산토끼는 '혼자' 산을 넘는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아무도 없고 나는 '혼자'"라는 절망감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 등에 빠져 오락가락하는 대신 <산토끼>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고민이 있어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청소년이 22%나 되는 나라, 아버지에게 3.2%, 스승에게 1.3%만 말한다는 나라 대한민국, 우리 어른들은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어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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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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