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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달라진 비결은 바로 '최고령 불펜'

[프로야구] 한화에 9-8 역전승... 불펜 평균연령은 무려 '35세'

13.07.04 08:40최종업데이트13.07.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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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역전 드라마를 펼치면서 어느새 선두 자리마저 넘보고 있다.

LG는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신정락이 무너지면서 2-7로 끌려갔다. 그러나 LG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 행진을 이어간 LG는 2위 자리를 굳게 지킴과 동시에 1위 삼성 라이온즈를 두 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LG는 1회 말 박용택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신정락이 2회 초 갑작스레 흔들리며 7피안타 7실점으로 대량 실점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당황한 LG는 2회 말 곧바로 1점을 만회했지만, 4회 초 한화가 다시 1점을 추가해 3-8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올 시즌의 LG는 역시 예년과 달랐다. 5회 말 주자 만루 기회를 만들며 한화 선발투수 대나 이브랜드를 강판시킨 LG는 '적토마' 이병규가 구원투수 조지훈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7-8로 따라 붙었다.

한껏 달아오른 LG는 7회 말 송창식을 상대로 연달아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기회를 잡았고, 이병규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대타로 나선 이진영이 역전 결승타를 터뜨리며 기어코 9-8로 승부를 뒤집었다.

LG 역전승의 힘, '평균 연령 35세' 불펜

LG 타선은 홈런도 없이 9개의 안타로 9득점을 올리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그 뒤에 '철벽 불펜'이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역전승이었다. LG는 이날 신정락이 2회도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하면서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임찬규·임정우 등 '젊은 피'를 앞세워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한 LG는 타선의 추격으로 역전이 가능해지자 7회 초 이상열을 마운드에 올렸다. 앞선 투수 임정우로부터 주자 2명을 넘겨받은 이상열은 첫 타자 정현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추승우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상열에 이어 등판한 이동현 역시 최진행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LG는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했다. 이동현은 8회 초에도 1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학준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화의 추격을 막아냈다.

마지막 9회 초가 되자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봉중근 역시 정범모에게 2루타를 맞으며 잠시 흔들렸지만 후속 타자 정현석과 조정원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 시즌 26차례나 역전패를 당했을 정도로 LG의 '뒷문'은 무척 부실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류택현(42)·이상열(36)·정현욱(35)·봉중근(33)·이동현(30) 등 노장 투수들이 주축이 된 불펜진을 앞세워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6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2위 KIA 타이거즈보다 10개나 더 많은 숫자다.

LG 불펜은 비록 나이는 많지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풍부한 경험과 효과적인 계투로 상대의 추격을 막아내고 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870경기에 출전한 현역 최고령 투수 류택현을 비롯해 이상열 709경기, 정현욱 456경기, 봉중근 178경기, 이동현 419경기를 모두 합하면 무려 2632경기나 된다.

더구나 LG는 신정락·우규민·류제국 등 선발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터라 불펜의 노련미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처럼 불펜은 올 시즌 LG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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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택현 이상열 봉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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