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칭 트위터 계정이 논란이 되자, 미국 소셜미디어 사이트 <버즈피드>에서는 지난 6월 12일 '글렌 그린월드와 에드워드 스노든 가짜 트위터 계정에 대한 매우 도움이 되는 안내서'라는 글을 싣기도 했다.
BuzzFeed
언론이 스노든의 트위터라고 보도한 트위터 계정 역시 '인터넷 크로니클'이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에드워드 스노든 되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신들이 '@ejosephsnowden' 계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인터넷 크로니클' 최고의 리포터 에드워드 스노든이다.
이 글의 부제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불가능한 트위터 여행'. 인터넷 크로니클 '스태프' 에드워드 스노드은 이렇게 적고 있다.
스노든의 주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트위터 계정의 존재는 불가능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러니컬하다.'가짜' 스노든 트위터는 지난 6월 29일 "브래드는 동성애자이고, 줄리안은 움직이는 모든 것을 강간하고, 엘즈버그는 미쳤고, 글렌 그린월드는 포르노를 판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여기에서 브래드는 미국 군사기밀 문서를 '위키리크스'에 폭로한 브래들리 매닝 일병, 줄리안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엘즈버그는 '펜타곤 페이퍼' 내부고발자 대니얼 엘즈버그, 그린월드는 <가디언> 칼럼니스트 글렌 그린월드다.
6월 11일에는 헐리우드 스타 린제이 로한에게 구애를 하기도 했다. 국내 언론이 '스노든이 러시아 미녀 스파이의 청혼을 받아들였다'면서 인용한 트위터 역시 이 계정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 뉴요커>는 이 계정을 '가짜 계정(Fake Account)'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스노든이 정말로 '인터넷 크로니클'에서 활동하면서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보기관 출신으로, 혹시 모를 도청에 대비해 호텔 방 문을 베개로 막고 컴퓨터에 접속할 때 빨간 천을 뒤집어 쓸 정도로 치밀함을 보였던 스노든이 이러한 트윗을 올렸을 가능성은 아무래도 낮아 보인다.
사칭 트위터 계정이 논란이 되자, 미국 소셜미디어 사이트
<버즈피드>에서는 지난 6월 12일 '글렌 그린월드와 에드워드 스노든 가짜 트위터 계정에 대한 매우 도움이 되는 안내서'라는 글을 싣기도 했다. "자신이 에드워드 스노든이라고 주장하는 어떠한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도 모두 가짜"라는 글을 올린 바 있는 그린월드는 6월 11일 '이번이 마지막'이라면서 '@ejosephsnowden'은 가짜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자 앞서 스노든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던 '그린윌드' 계정은 '@ejosephsnowden'이 단 하나의 진짜 계정이라고 트윗했다.
'미녀스파이' 'UFO'... 선정적 이슈에만 관심

▲ 러시아 미녀스파이 안나 채프먼이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청혼했다는 내용을 전하는 언론들.
화면캡처
전직 CIA(중앙정보국) 요원이자, NSA(국가안보국) 외주업체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기록되는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서 '감시받지 않을 자유'를 주장하며 NSA 기밀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미 정보기구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전 세계를 무차별적으로 도청하고 해킹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보기구와의 공조도 이루어졌다. 조지 오웰의 소설 속 '빅브라더'는 현실이었다.
최근에는 미 정보기구가 38개 국가 주미 대사관·대표부의 전화를 도청하고 전산망을 해킹했다는 증거도 나왔다. 여기에는 '우방국'인 한국도 포함돼 있었다. 워싱턴 소재 EU 사무실, 뉴욕 UN본부 EU 대표부 사무실, 브뤼셀 EU본부 감시는 외교 분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스노든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책상에 앉아서 누구나 도청할 수 있다. 당신, 당신의 회계사, 연방판사, 심지어 대통령도." 스노든의 '폭로'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어찌됐건 그는 세계 최강대국을 상대로 목숨을 걸고 '내부고발'을 했다. 현재 그는 고국을 떠나 망명을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하지만 국내 언론의 관심은 그의 폭로 내용보다는 '미녀스파이', 'UFO', '외계인'과 같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슈에 더 쏠려 있는 듯하다. 스노든은 또 말했다.
"내가 정말로 두려운 것은 폭로 후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 부디, 그의 폭로가 한국사회에서도 '변화'를 이끌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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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세기의 폭로'는 안 보이고 '잿밥'만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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