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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한화보다 약한 KIA 불펜의 현주소

새로운 마무리 송은범 비롯해 불펜 전체가 여전히 불안

13.07.17 08:39최종업데이트13.07.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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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KIA와 최하위 한화의 경기가 열린 16일 광주구장. KIA는 8회까지 한화에 3-2로 앞서있었다. 하지만 연장 12회가 종료됐을 때, KIA의 점수는 3점에 멈춰서 있었고, 한화의 점수는 2점에서 8점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KIA가 다 잡은 줄로만 알았던 16일 경기는, KIA가 아닌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KIA가 16일 경기에서, 2할 승률에 도전(?)하고 있는 최하위 한화에 역전패를 당한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불펜 때문이다. KIA 불펜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방화'를 선보였다. 그 덕분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김진우의 8승 도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8회까지는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임준섭과 신승현은 각각 볼넷과 안타를 한 개씩 허용했지만,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8회에 등판한 박지훈은 불펜 투수들 중 유일하게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그렇지만 KIA에게는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3-2로 앞선 9회초 수비에서, 지난 6일부터 새롭게 마무리로 임명한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송은범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는 선두타자 추승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데 이어, 원아웃 1루에서 1번타자 고동진에 동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9회를 막아내긴 했지만, 마무리투수 송은범의 블론 세이브로 인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지자, KIA 불펜은 제구력 난조의 향연을 펼쳤다. 연장 10회에 등판한 유동훈은 네 명의 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박경태는 한 명의 타자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투아웃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위기에서 등판한 선발 자원 서재응이 불을 끄면서 KIA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서재응은 연장 12회에 무너지고 말았다. 선두타자 송광민을 내야안타로 출루시키며 흔들린 서재응은, 이후 볼넷 3개와 내야안타 등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후속투수 이대환이 서재응이 남긴 주자까지 깨끗이 홈으로 들여보내면서 서재응의 실점은 5점까지 늘어났고, 갈 길 바쁜 KIA는 최하위 한화에 3-8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이처럼 KIA는 불펜의 방화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KIA의 불펜이 얼마나 부진했는지는 최하위 한화 불펜의 투구 내용과 비교해서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화 불펜 투수 5명이 총 6⅓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낸 것과 달리, KIA 불펜 투수 8명은 총 6이닝 동안 6피안타 9볼넷으로 6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선동열 감독은 앤서니의 거듭되는 방화로 인해, 송은범을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등 불펜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송은범을 비롯한 대부분의 불펜 투수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피칭을 펼치고 있다. KIA의 상위권 재진입을 위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선동열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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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SoulPlay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KIA 송은범 선동열 감독 서재응 앤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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