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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8승' 일본 투수들, 누가 먼저 9승 점령?

[MLB] 21일 이와쿠마와 구로다, 23일 다르빗슈 선발 등판 예정

13.07.21 10:36최종업데이트13.07.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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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LA 다저스)의 MLB 무대 입성 이후, 다저스 선수단을 비롯한 많은 MLB 선수들이 국내 야구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류현진과 같은 아시아 출신이자, 류현진보다 먼저 MLB 무대에 입성한 세 명의 일본인 선발투수들에 대한 관심 정도는 생각 이상으로 큰 것이 사실이다.

MLB 루키 류현진은 전반기에 7승 3패 평균자책점 3.09로 긍정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긍정적인 성적도, 앞서 언급한 일본인 투수들과의 비교에서는 2% 부족했다. 뉴욕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8승 평균자책점 2.65),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르빗슈 유(8승 평균자책점 3.02),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와쿠마 히사시(8승 평균자책점 3.02) 등은 다승에서도, 평균자책점에서도 류현진보다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세 명의 일본인 투수들이 전반기에 나란히 8승을 기록했으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세 선수의 2013시즌 스타트는, MLB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좋았다. 다르빗슈는 4월에만 5승을 거두는 등 시즌 초반 9경기에서 7승을 챙겼다. 그리고 구로다는 개막 이후 9경기에서 6승을, 이와쿠마는 9경기에서 5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달렸다.

그러나 세 선수의 무서운 승수 쌓기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5월 중순부터 느려지고 말았다. 5월 17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시즌 7승을 거둔 다르빗슈는, 이후 7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다행히도 7월 1일 신시내티전에서 뒤늦게 8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미 그의 다승왕 경쟁자들은 한참 앞서 나간 뒤였다.

구로다 역시 시즌 6승 달성 이후 승수 쌓기 속도가 굉장히 느려졌다. 그는 지난 5월 18일 토론토전에서 6승을 달성한 이후, 6월 20일 다저스전에서 약 한 달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그리고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13일 미네소타전에서 8승 고지를 점령했다. 5월 중순까지는 9경기 만에 6승을 거뒀지만, 이후의 10경기에서는 단 2승을 추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이와쿠마의 승수 쌓기 페이스도 좋지 않다. 개막 이후 9경기에서 5승을 챙긴 그는, 이후의 11경기에서 단 3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2013시즌 초반 쾌조의 승수 쌓기 페이스를 과시하던 세 명의 일본인 투수들은, 5월 중순 이후 좀처럼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채 전반기를 8승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7월 20일부터 MLB 후반기가 시작된 가운데, 세 명의 투수들은 가장 먼저 9승 고지에 오르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전반기 막판 어깨 부상을 당한 다르빗슈가 23일 양키스전을 통해 복귀할 예정인 가운데, 구로다와 이와쿠마는 나란히 21일 경기에서 시즌 9승 달성에 도전한다. 구로다는 보스턴의 랙키와 선발 맞대결을, 이와쿠마는 휴스턴의 베다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객관적인 분위기로 봤을 때, 가장 먼저 9승을 달성할 것이 유력한 투수는 이와쿠마다. 

우선 구로다의 21일 경기 전망은 딱히 긍정적이지 않다. 그의 소속팀 양키스가 보스턴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 5패로 열세에 있으며, 맞상대하게 된 랙키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랙키는 이번 시즌 홈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32로 매우 강하다. 게다가 구로다가 보스턴전에 두 차례 등판해 2패만을 기록했으며 홈에 비해 원정에서 약한 점도 그의 9승 달성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반면에 이와쿠마의 9승 달성 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이와쿠마의 소속팀 시애틀이 4연승의 상승세에 있으며, 휴스턴 선발 베다드가 최근 3경기에서 3연패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와쿠마가 휴스턴전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총 12이닝 동안 2자책점만을 허용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그의 9승 도전은 비교적 희망적이다.

21일에 선발 등판하는 구로다와 이와쿠마, 그리고 23일에 선발 등판 예정인 다르빗슈. 전반기에 나란히 8승을 기록한 세 명의 일본인 투수들 중, 가장 먼저 9승 고지를 점령할 투수는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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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SoulPlay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류현진 구로다 이와쿠마 다르빗슈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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