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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설 수 있는 곳은 무대뿐, 그리움 절실했다"

[박정환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엘리자벳' 프레스콜…흑발의 죽음이 된 김준수

13.07.26 11:11최종업데이트13.07.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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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 중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김준수 ⓒ 박정환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2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옥주현, 김준수, 박효신, 이지훈, 전동석, 박은태, 민영기, 이정화, 김소현 등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김준수는 지난 초연엔 금발로 염색하고 죽음을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검은 머리로 등장했다.

하이라이트 중 인상적인 시연은 박효신이 연기하는 1막의 장면인 '마지막 춤'과 김준수가 연기하는 2막의 장면인 '그림자는 길어지고'였다. '마지막 춤'은 그동안 발라드 가수로 대중에게 알려진 박효신의 역동적인 춤 실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림자는 길어지고'는 뮤지컬 배우 윤영석의 아들 윤예담이 연기하는 어린 루돌프 황태자가 어른이 되었을 때 죽음 역을 연기하는 김준수와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었다.

▲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 중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옥주현 ⓒ 박정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는 <엘리자벳>에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해 "내가 만든 노래를  잘 불러주는 배우를 만난다는 건 엄청난 기쁨"이라며 "옥주현은 가슴 안에 담을 수 있는 소중한 배우다. 김준수는 지난번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함께 해주어 기쁘다. 그는 무대 위 존재감이 최고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번에 깜짝 놀란 배우가 있다"고 박효신을 언급한 그는 "역동적인 노래와 연기 및 춤은 박효신에게 큰 존재감을 부여한다. 이지훈은 굉장히 파워풀하고 멋진 배우다"라는 평을 남겼다.

김준수는 "처음으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만든 작품이 <엘리자벳>이다"라며 "당대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과 연기하는 가운데 두근거림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금발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외모적인 부분이 이슈화한 것에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올해는 흑발의 죽음을 연기한다"며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곡이 하나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옥)주현 누나가 오리엔탈적인 죽음을 이야기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저만의 동양적인 죽음을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준수는 그룹 JYJ가 그동안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아온 고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했다"는 그는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한 채 무대에서만 저의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밖에 없었다. 한 신 한 신 온 몸을 불사르는 심정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히며 그동안 JYJ의 방송 활동에 대한 제약으로 말미암은 심적 고충이 대단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 중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는 박효신 ⓒ 박정환


박효신은 <엘리자벳>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이번이 뮤지컬 두 번째 참여라는 것이라 말하지 못할 만큼 뮤지컬 무대에 오른 지가 오래되어 걱정이 많았지만 대본을 본 후 앨범 작업을 잠시 미루고 뮤지컬을 하게 되었다"며 "모니터를 많이 했다. 김준수의 죽음 연기 등 여러 죽음 역을 연기하는 배우를 보고 공부하면서 저만의 죽음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하게 죽음에 관한 꿈을 많이 꾸었다. 내가 죽거나 죽은 사람이 나타나는 꿈을 꾸었다"며 "죽는 꿈에 대해 지인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꿈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발라드 가수가 춤에 도전하는 심경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효신은 "저의 발라드 콘서트에서는 파격적으로 춤추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꽤 오랫동안 (춤추는 모습을) 매체에 보여드리지 못해서 '왜 저렇게 하지' 라는 반응까지 있었다"며 파격적인 춤 동작을 연기하는 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의 이지훈, 김준수, 전동석, 박효신 ⓒ 박정환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하며 뮤지컬 활동까지 병행하는 이지훈은 "생긴 것 때문에 이런 역할(암살자) 섭외가 잘 들어오지 않았다. 살인자 역을 언제 해 보겠는가"라며 "죽음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박은태가 연기하는  루케니를 보며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루케니는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다"라고 잘 생긴 외모 덕에 그간 악역 제의가 들어오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한편 뮤지컬 <엘리자벳>은 7월 26일부터 9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 뮤지컬 <엘리자벳> 프레스콜 중 포토타임을 갖는 김준수, 김소현, 전동석, 옥주현, 박효신 ⓒ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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