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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출장 안태영, 새로운 희망 선사하다

첫 출장에서 100% 출루는 물론이고 홈런까지 기록

13.07.28 09:40최종업데이트13.07.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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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안태영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7일 삼성과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안태영은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의 만점 활약으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1군 경기 출장을 제대로 자축했다.

안태영은 3회초 1군 무대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투수 밴덴헐크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1군에서의 첫 기록을 '안타'로 장식한 그는, 이후 장기영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까지 기록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한 안태영은 다시 한 번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두 타석 연속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의 안타로 자신감을 얻은 안태영은,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잊지 못할 기록을 만들었다. 그는 볼카운트 쓰리볼 원스트라이크에서 밴덴헐크의 5구째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데뷔전에서, 그것도 단 세 타석 만에 뽑아낸 시원한 홈런이었다.

이후 안태영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연장 10회에는 투아웃 1루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낸 뒤 대주자 유재신으로 교체됐다. 프로 데뷔전에서의 다섯 타석에서 100% 출루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홈런까지 기록하면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것이다.

이처럼 27일 경기에서 최고의 1군 데뷔전을 치른 안태영이지만, 그가 1군 무대에 출장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지난 2004년 투수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타자로 전향한 뒤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2005시즌 종료 이후 방출됐다. 이후 헬스 트레이너, 사회인 야구 코치 등으로 일한 안태영은, 2011년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의 트라이아웃을 통과하며 힘겹게 프로선수의 꿈을 이어갔다.

고양원더스에 입단한 안태영은, 김성근 감독의 지도하에 엄청난 양의 훈련을 소화하며 원더스를 대표하는 4번타자로 변신했다. 그는 원더스 소속으로 2012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2경기에 출장해 135타수 47안타 6홈런 31타점 타율 0.348를 기록했고, 2012년 8월 넥센의 부름을 받아 프로로 복귀했다. 원더스 소속으로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은 네 번째 선수가 바로 안태영이었다.

넥센 입단 이후 안태영은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 결과 2013시즌 퓨처스리그에서 65경기에 출장해 219타수 70안타 12홈런 51타점 타율 0.320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1군 진입을 엿봤다. 그리고 마침 유한준 대신 1군 엔트리에 합류하자마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려냈다.

2004년 삼성 입단 이후 단 한 차례도 1군 경기에 나선 적이 없던 안태영. 기다리고 기다리던 1군 무대에서의 첫 출장 기회에서 100% 출루는 물론이고 홈런포까지 쏘아올린 그의 성공 신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 그의 데뷔전 맹활약은,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땀을 흘리고 있는 고양원더스 선수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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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SoulPlay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안태영 넥센 히어로즈 김성근 감독 고양원더스 독립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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