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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최강전] 복수부터 빅매치까지... 8강 경기 예상

고려대, 경희대 대학돌풍 계속 이어갈지도 관심

13.08.19 08:55최종업데이트13.08.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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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상무와 창원LG의 경기를 끝으로 2013KB국민카드 프로-아마최강전의 8강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이번 최강전은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던 기존 양상에서 벗어나 국내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좀 더 빠르고 아기자기한 농구를 보여주면서 당초 우려와 달리 농구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19일 KT와 고려대의 경기를 비롯해 8강에서 맞붙을 팀들의 경기를 예상해보고자 한다.

대학돌풍의 중심 고려대, 복수에 성공할까?
8강1경기 부산KT vs. 고려대학교 (19일 오후 2시)

8강전의 시작은 작년 16강에서 맞붙었던 KT와 고려대가 장식한다. 작년엔 KT가 프로팀의 자존심을 지키며 승리했지만 올해는 작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KT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다크호스 한양대를 만나서 고전끝에 71:56으로 승리한 바 있고 고려대는 지난 시즌 6강플레이오프 진출팀 고양오리온스를 만나 대등한 실력을 보이며 89:82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의 분위기 상으론 대학돌풍을 이끌고 있는 고려대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2명(문성곤, 이종현)이나 있는 고려대는 각 포지션별로 우수한 선수들을 보유해 프로팀과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전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오리온스 전에서 골밑을 지배했던 이종현이 중앙대 시절 골밑을 지배했던 장재석과의 대결에서 얼마만큼 선전할지가 중요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16강엔 출전하지 않은 KT '국가대표슈터' 조성민 8강부터는 출전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창과 방패의 맞대결
8강2경기 서울SK vs. 인천전자랜드 (19일 오후 4시)

16강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던 두 팀이 맞붙는다. 먼저 SK는 16강에서 연세대를 맞아 신들린 듯한 외곽슛을 선보이며 '이것이 프로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연세대를 탈락시켰다. 16강전 처럼 외곽슛이 터져준다면 손쉽게 4강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곽슛이라는 게, 어제 잘 터졌다고해서 오늘 잘 터진다는 법이 없는만큼, SK로서는 외곽슛 이외의 공격옵션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문태종을 포기하고 영입한 혼혈선수 박승리의 활약이 중요하다. 박승리는 지난 데뷔전에서 별 다른 활약 없이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만큼, 이번 경기에서 실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반면 전자랜드는 16강에서 서울삼성에게 시종일관 앞서면서 78:69로 승리를 따냈다. 비 시즌 동안 유도훈 감독의 지휘 하에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강력한 수비와 고비 때마다 터지는 3점포는 지난시즌 4강진출팀의 위용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두 팀이 맞붙는 8강전은 '창과 방패'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 화끈한 공격력의 SK가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전자랜드를 상대로 어떤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특히 SK는 주태수가 부상으로 빠진 전자랜드의 골밑을 최부경과 김민수를 앞세워 잘 공략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상무 박찬희, 이정현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8강3경기 안양KGC vs. 상무 (20일 오후 2시)

스피드와 스피드의 만남이다. 두 팀 모두 가드진의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이 주가 되는 팀인데, 현재의 전력상으로는 상무의 우세가 예상된다. KGC는 주축선수 대부분이 현재 재활에 매진 중이라 이번 대회에는 1.5군이 나선다. 때문에 프로에서 한가닥 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김태술과 김윤태 앞선과 최현민, 최지훈의 포워드진도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으니 상무로서도 충분히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상무에는 박찬희와 MVP출신 윤호영 그리고 16강 LG전에서 31득점을 쏟아부은 허일영이 건재하기 때문에 KGC로서는 상무를 공격으로 이긴다기보다 끈끈한 수비로 승리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상무는 박찬희, 이정현 등 KGC의 황금기를 이끈 선수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일지와 아시아 농구선수권대회에서 코치를 맡았던 상무 이훈재 감독과 KGC 이상범 감독 간의 지략대결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빅매치
8강 4경기 울산모비스 vs. 경희대학교 (20일 오후 4시)

이번 대회 최고의 빅 매치가 성사되었다. 이 대결을 8강에서 봐야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다.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를 통해 한국농구의 톱스타로 우뚝 선 김민구와 골밑을 지켰던 김종규의 경희대와 '유딩크'라는 별명을 추가하며 한국농구를 16년만에 세계무대로 진출시킨 유재학 감독과 대표팀의 앞선을 담당했던 양동근의 모비스가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제대로 만났다.

16강에서 프로팀 전주KCC를 상대로 시종일관 앞서가며 70:56으로 승리한 경희대는 김민구와 김종규, 두 명의 대표선수들의 플레이가 날로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4학년 멤버 두경민과 김영헌의 가드진 역시 프로 형님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으면서 대학최강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이고 있다.

모비스 역시 16강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해가며 86:70으로 이충희 감독의 원주동부를 따돌리고 8강에 진출한 상태이고, 상무에서 돌아온 김종근과 폭발적인 득점력의 소유자 문태영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지난시즌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줬다. 경희대로서는 함지훈과 문태영을 얼마만큼 봉쇄하느냐가 관건이고, 모비스는 경희대의 에이스 김민구를 누가 마크할 것인지와  김종규, 우띠롱의 경희대에 비해 높이에서 열세인 만큼 리바운드에서 얼마나 대등한 싸움을 하느냐가 중요한 승부의 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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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프로-아마최강전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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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좋아하는 대학생입니다. 부족하겠지만 노력해서 좋은 내용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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