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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대학교' 나오면 당신도 류현진 급!

[현장] 댄 스캔론 감독·코리 라이 PD 방한..."설정 위해 대학교 투어까지 했다"

13.09.04 13:48최종업데이트13.09.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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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남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3D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 기자간담회에서 코리 라이 프로듀서와 댄 스캔론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픽사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인 <몬스터 대학교>를 들고 방한한 댄 스캔론 감독과 코리 라이 PD가 4일 오전 서울 한남동의 그랜드하얏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국판 더빙을 맡은 가수 하하도 참석했다. 하하는 "정신적으로 힘들 때 <몬스터 주식회사>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본인이 직접 그린 <몬스터 대학교>의 마이크 캐리커쳐를 공개하기도 했다.

댄 스캔론 감독은 <몬스터 대학교>에 대해 "마이크와 설리번이 세상에 나오기 전 이야기인데 이 친구들 우정의 역사를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해서 프리퀄로 작업했다"며 "대학에 가지 않았더라도 18세와 22세 나이는 특별한 기간이다. 내가 누구인지 존재 이유를 찾는 시간이기에 이때 두 사람이 만난다는 설정이 최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몬스터 대학교> 작업의 핵심은 '몬스터화', 그 정체는?

댄 스캔론 감독은 영화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지점으로 '몬스터화'를 언급했다. 캐릭터와 배경을 만들면서 모든 설정을 몬스터에 맞게 최적화했다는 것이다.

"몬스터화라는 건 빌딩과 세트를 더 크고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문과 방 크기가 달라져야 했고, 여기에 송곳니나 뿔 등 몬스터의 특징을 담아서 이들의 세상에 잘 어울리게 만들었다. 건물은 몬스터의 얼굴 형상처럼 디자인했다. 잘 살펴보면 나무에도 비늘이 있다.

또 영화 설정상 겁주기학과를 졸업해 겁주기 대원이 되는 게 최고의 영예다. 여길 졸업하면 영화배우나 프로 스포츠 선수가 되는 것과 동급이다. 바로 류현진처럼 되는 것이다." (댄 스캔론)

"초기 개발 과정에서 대학교 리서치를 할 필요가 있었다. 우린 대학을 졸업한지 너무 오래됐다. 여러 스토리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도 아트스쿨을 다녀서 일반 4년제 대학에 익숙치 않았다.

그래서 미국 동부지역과 픽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대학교 투어를 했다. 주요 제작진이 다함께 가서 대학의 느낌을 체험했고 그걸 표현하려고 했다. 대학생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캠퍼스에서 어떻게 노는지 현실감도 전하려고 했다. 대학교 강당, 식당, 도서관, 그리고 그들의 지저분한 기숙사까지 봤고 그걸 몬스터화 시켰다" (코리 라이)

4일 오전 서울 남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3D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 기자간담회에서 홍보대사인 하하가 자신이 직접 그린 몬스터 '마이크'를 보여주며 웃고 있다. ⓒ 이정민


22만 7천개 스토리 보드, 300개의 캐릭터…역대 최대 규모

이번 작업을 위해 이들은 몇 가지 최초의 시도를 했다. 댄 스캔론 감독은 "대학교를 가득 채울 다양한 몬스터를 위해 약 300개에 달하는 몬스터 캐릭터를 그렸다"며 "미국 대학엔 유유상종의 학생이 모여서 운영하는 클럽이 있는데, 이들이 매년 겁주기 대회에 참여한다는 설정을 주요 사건으로 담았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마이크와 설리반이 겁주기 대회에 참여한다는 설정이 중요하다. 마이크와 설리반은 대학에서 인기가 덜 하고, 공부벌레 같은 학생들과 한 팀이 되는데 그 팀원 중에 스퀴시라는 캐릭터의 목소리는 피터 손이라는 한국 아티스트가 연기를 했다. 굉장히 재밌는 친구였다.

또 모든 작업이 캐릭터와 스토리 개발 후에 이뤄진다. 스토리 팀에서 출발하는 셈인데 영화의 각 장면을 그린 스토리 보드만해도 22만 7천개였다. 픽사 역사상 최고로 많은 숫자였다." (댄 스캔론)

"스토리 보드로 작업을 시작하면 조명이 마지막 단계다. 헤어와 의상 등을 점검하고 컴퓨터의 가상 조명으로 세트를 밝힌다.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기술을 이번에 처음 적용했다. 빛이 실사처럼 반사될 수 있게 한 작품이다." (코리 라이)

한편 댄 스캔론 감독은 <카> <토이 스토리2> 스토리보드 작업에 참여 후 실사 영화 <트레이시>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픽사의 1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는 그의 애니메이션 연출 데뷔작이다.

또한 <몬스터 대학교>는 애니메이션 최초로 프리퀄(공개된 내용의 이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로 외눈박이 몬스터 마이크 와조스키와 털 복숭이 괴물 설리반이 대학시절엔 못 말리는 라이벌이었다는 주제로 학창시철 벌어진 각종 사건을 담았다. 전편인 <몬스터 주식회사>이후 12년 만에 나온 작품이며, 당시 더빙을 맡았던 빌리 크리스탈과 존 굿맨이 다시 참여했다.

4일 오전 서울 남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3D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 기자간담회에서 코리 라이 프로듀서와 홍보대사인 하하, 댄 스캔론 감독이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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