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옥계 페놀유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사고 원인 놓고 진실 공방

등록 2013.09.10 17:55수정 2013.09.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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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계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 강원 강릉 옥계면에 위치한 포스코 제련공장 ⓒ 김남권


옥계 페놀 유출사고 지역에 대한 토양오염정밀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차 조사결과 페놀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분석 결과 신뢰 하기 어렵다"며 "제3기관 통해 별도로 분석 작업 병행 할 것"이라고 밝히고 포스코에게 비용부담을 요구했지만 포스코는 지난 9일 강릉시를 통해 거절 의사를 비대위에 전달했다.

지난 6일 강릉 옥계면 크리스탈밸리센터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강릉시공무원, (재)자연환경연구소(이하 환경연구소), 포스코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 2차 개황조사 결과 보고회가 있었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 6월 28일 강릉시가 포스코에게 내린 '토양오염정밀조사' 행정처분명령에 따른 것으로, 포스코는 이 명령서에 따라 토양 및 수질분야 전문 업체인 환경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했다.

환경연구소는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옥계면 주수리 179-2 외 38필지를 대상으로 오염물질인 페놀, TPH, BTEX 성분의 토양 오염 정도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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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토양오염에 대한 1, 2차 개황조사 발표 지난 6일 강릉 옥계면 크리스탈밸리센터에서는 토양오염조사를 의뢰받은 자연환경연구소가 1,2차 개황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남권


환경연구소는 지난 7월 26일 개황조사와 오염도조사를 마쳤으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은 채 조사가 진행되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주민들이 참여한 재조사를 벌였다.

이날 보고회 발표자로 나선 (재)자연환경연구소 김영석 부장은 "공장 내부와 외부 10곳의 지점에서 모두 150점의 시료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공장 내부에서는 지하 14미터에서 도 기준치 이상의 페놀이 검출됐다"고 했으며 "그러나 농경지 와 폐수처리장 부지에서는 페놀과 TPH, BTEX 성분이 기준치 이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동일한 장소에서 1차 조사때는 검출 되지 않았던 페놀이, 주민이 참여한 2차 조사에서 검출된 원인에 대한 질문에 김부장은 "토양으로 흘러든 페놀이 지하수 흐름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정밀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대위는 "현재 일부 차수막을 설치한 곳은 사고당시 원인도 잘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임시방편으로 한 것이라서 확산 되는 페놀을 차단하기에는 부족하다"며,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차수막 설치를 포스코 측에 요구했다.

비대위는 또 포스코에서 선정한 환경연구소의 분석결과를 신뢰하지 못 한다며, 빠른 시일안에 정밀조사를 진행하되, 정밀조사 시료채취시 2개의 시료를 만들어 그 중 하나를 비대위에게 줄 것을 요청했다.

비대위는 차후 공신력있는 업체를 선정. 이 시료에 대한 분석을 의뢰해 크로스체크를해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하고, 포스코에 비용 부담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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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페놀을 퍼내기 위한 관정을 박아 펌프로 퍼내는 모습 포스코가 흘러 나간 페놀을 퍼내기 위해 제련공장 내부 오염 부지에 쇠파이프를 박아 지난 7월 2일부터 외부로 퍼내기를 하고 있으나 멈추지 않고있다. ⓒ 김남권


포스코 관계자는 이런 요구에 대해 "이렇게까지 회사와 주민들 사이에 신의가 부정된다면 곤란하다"라며 결정을 미뤘다.

회의에 참석한 지역 출신인 이용기 시의원은 비대위의 이런 요구에 대해 "다음에 이야기 하자"며 발언을 끊고 제지에 나섰지만, 비대위의 여러 위원들이 추가 발언을 통해 강력하게 요구하자 "비대위가 결정하면 업체는 해주어야한다"라며 급히 입장을 바꾸었다.

한편 강릉시는 지난 9일 포스코 측에 비대위가 요구한 추가 차수벽 설치를 위한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제 3기관 분석비용을 포스코가 부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의사를 비대위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10일 제 3기관에 대한 분석 비용은 자체 충당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환경연구소와 포스코는 토양오염에 대한 정밀조사를 늦어도 10월말까지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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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콜)가스 제조 공정 <포스코가 발표한 석탄(콜)가스 제조공정과 페놀유출 사고도면> 포스코는 석탄(콜,coal)가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응축수(폐수)를 재이용 하는 순환수 저장탱크로 유입하는 연결배관 균열 발생해 연결배관내 타르성분이 함유된 응축수(폐수)가 토양침투하여 외부 교각공사장 터파기 굴착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 포스코


옥계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에 발생한 페놀유출에 대한 원인에 대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 6월 페놀이 대량으로 유출된 원인에 대해 포스코 측은 Mg제련공장 부지는 석회질의 연약지반으로 PBD공법(연약지반개량공법)을 적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국부적인 침하현상으로 균열이 발생되어 석탄(콜,coal)가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응축수(폐수)를 재 이용하는 순환수 저장탱크로 유입하는 지하 연결 배관에 균열이 발생해 토양으로 침투한 것으로 발표했다.

즉 지반 침하로 지하 배수관에 균열이 발생해, 토양으로 흘러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9일 현장 조사때 참여했던 주민들과 전문가들은 전화통화에서 "이런 포스코의 발표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강릉시와 원주지방환경청과 이런 포스코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 적어 언론에 발표하고 모든 대책 회의때도 사용했다"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현장 확인결과 이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강릉시의회 기세남 의원도 "지난 5일경 지반 침하에 대해 확인해 봤지만 지반 침하로 문제가 발생한 것 같지는 않다"라며 "좀 더 시간을 갖고 조사를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4일 심상정 국회의원 측과 강릉환경연합추진위 박창근 공동대표,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 등이 포스코 제련공장에 방문해 사고 지점을 둘러 보는 자리에서, 추진위 박창근 공동대표는 "현장에서 라벨기를 이용해 지반 침하에 대한 측정을 해봤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라며 "차후 보강 조사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다"라고 말해 이런 주장을 뒷 받침했다.

정밀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옥계 포스코 페놀 유출 사고는, 유출 원인 분석을 놓고 진실 공방이 일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하이강릉에도 실렸습니다.
#옥계포스코 #페놀유출 #강릉시 #강릉 #하이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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