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뜨거운 감자' 클라라, 문제는 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장] 연이은 논란으로 SNS 절필한 클라라, 위기대처 못한 소속사도 문제 있다

13.09.11 21:33최종업데이트13.09.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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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 이정민


연예계에서 클라라가 연일 뜨거운 감자가 되어가고 있다. 시구 한 번으로 8년의 긴 무명 생활을 한 방에 털어버린 '신데렐라' 클라라가 요즘 세간의 주목을 받는 건 그의 파격적인 노출이 때문이 아니라 '언행불일치' 때문이다. A 프로그램에서 '아'라고 답했다가 B 프로그램에서는 '어'라고 말을 뒤집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tvN <환상 속의 그대>에서 클라라는 연예인과 사귄 적이 없다고 했다가, <라디오스타>에서 '톱스타 남자친구가 나를 스토킹했다'는 고백으로 스스로 '양치기 소녀'가 됐다. 치맥(치킨과 맥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가 돌연 치맥을 좋아한다고 밝힌 것도 마찬가지다.

<해피투게더3>에서 그가 내놓은 소시지 파스타는 알고 봤더니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소시지 파스타 레시피를 도용한 것이었다. 하나 더, <해피투게더3>에서 클라라는 요가를 배운 적이 없다고 했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 능숙하게 요가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요가 전문가로부터 동작을 배운 다음 연습을 거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클라라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변명했다.

"치맥 싫어하는데 좋은 친구들과 분위기가 좋아서 치맥 좋아한다고 말하면 거짓말인가요? 요가 배운 적 없는 데 잘하면 거짓말인가요? 연예인 남친 사귄 적 있는데 굳이 그런 거 말하기 싫어서 사귄 적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가요?"

이는 자신의 발언이 왜 대중에게 공분을 사는가를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다. 대중의 공감 받을 만한 어조로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이유를 설명하려 하기보다, 도리어 '나는 정당하다'는 어조로 왜 다른 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대중에게 '가르치려 드는' 모양새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글은 그를 향한 비난을 더욱 거세게 만들었다.

"본명이 Clara Lee이고, 스위스에서 나고, 미국에서 배우고, 국적이 영국이라서 여러분 말씀대로 한국 정서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건 앞으로 열심히 열심히 배우고 또 고쳐갈게요. 저를 싫어하실 수 있어요. 악플 달고 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런데 정말 그의 말처럼 서양에서는 한 쪽에선 '아'라고 했다가 다른 쪽에선 '어'라고 해도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다들 받아들일까? 아니다. '한국 정서'를 운운한 이 말은 눈덩이처럼 논란만 불린 셈이 됐고, 결국 클라라는 SNS 절필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SNS로 폐해를 입은 다른 스타들의 전철을 똑같이 밟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클라라 개인의 태도에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치맥 논란'이 일었을 때 클라라의 소속사는 '클라라는 치킨을 좋아하지만 맥주는 잘 먹지 않는다'고 답했고, '연예인 남자친구 논란' 때에는 '노련한 MC들에게 휘말린 것'이라고 변명하는가 하면, '레시피 도용 논란' 때에는 "클라라가 미국에서 친한 언니와 밤에 자주 해 먹던 야식"이라고 발뺌했다.

이쯤 되면 클라라의 소속사가 클라라를 보호한 것이 아니다. 도리어 클라라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더한 게 됐다. 결국 클라라는 이 해명으로 또 한 번 논란에 휘말렸고, 직접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히게 됐으니 말이다.

이렇듯 위기관리에 미숙한 소속사의 대처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가 스타를 만들기는 어려워도, 미흡한 소속사의 대응이 스타의 인기를 시들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다.

클라라 환상 속의 그대 해피투게더3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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