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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어머니, 추석 때 만나기 싫어!

[흥미기획] '정말 너무해' 소리 절로 나오는 드라마 속 시어머니 베스트3

13.09.17 13:19최종업데이트13.09.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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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드라마 속 시어머니는 늘 '공공의 적'이다. 특히나 주말극이나 일일드라마처럼 중장년층을 겨냥한 가족중심 드라마의 경우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대척점에 선 밉상 캐릭터로 그려지며 시청자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일쑤다.

재미있는 건 조그마한 실수에도 버럭 화를 내거나 사사건건 생트집을 잡아 며느리를 못살게 구는 시어머니의 악행이 심해질수록 드라마의 시청률은 더 올라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드라마 속 시어머니는 오늘도 인상을 찌푸리고 짜증을 폭발시킨다. 내 아들을 위해, 그리고 드라마를 위해.

'시월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시어머니. 과연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가운데 가장 만나기 싫은 시어머니는 어떤 캐릭터일까. 곧 있으면 다가올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명절에 만나기 싫은 드라마 속 시어머니 캐릭터를 꼽아봤다.

1. <왕가네 식구들> 이앙금, 시어머니 못지 않은 친정어머니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이앙금(김해숙 분). ⓒ KBS


김해숙이 연기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속 이앙금 캐릭터는 사실 시어머니가 아니다. 하지만 첫째 딸과 둘째 딸을 내놓고 차별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시청자는 짜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그만큼 김해숙의 연기가 뛰어나다는 의미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이앙금이 두 딸을 차별하는 이유에 있다.

첫째 딸 수박(오현경 분)은 잘나가는 사업가와 결혼하여 늘 돈으로 엄마의 환심을 산데 비해, 둘째 딸 호박(이태란 분)은 가난한 백수와 결혼하여 친정에 이렇다 할 도움을 주지 못했다. 첫째 딸에게 마음이 조금 더 가는 이앙금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경제적 차이를 가지고 차별하는 이앙금의 모습은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호박이 주워온 자식이 아닐까 하는 추측마저 나올까.

이앙금의 행동은 마치 며느리들의 용돈과 선물을 비교하는 현실 속 시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시어머니 1위에 오를 만하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덕담을 주고 받아야 할 즐거운 자리에 이앙금 같은 시어머니가 있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 끔찍하다.

2. <결혼의 여신> 이정숙, 다시 돌아온 '올가미'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 이정숙(윤소정 분). ⓒ SBS


김해숙에 이어 만나고 싶지 않은 시어머니 2위는 바로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 속 윤소정이 연기하는 이정숙이다. 윤소정은 이미 지난 1997년 영화 <올가미>를 통해 무서운 시어머니를 연기한 바 있는데, <결혼의 여신>에서 다시 한 번 며느리를 괴롭히는 시어머니 이정숙으로 분해 현실 속 며느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며느리들의 가치관을 존중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주장과 뜻을 관철시키려 하는 이정숙은 전형적인 진상 시어머니다. 이 드라마에서 윤소정은 이태란과 남상미의 출신을 들먹이며 모욕을 주기 일쑤고, 며느리를 무시하는 발언과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는다. 심지어 며느리의 따귀까지 때리며 "나가라"고 소리치고, 며느리가 일을 하지 못하도록 종용하기 까지 한다.

구시대적인 가치관을 강요하며 막말과 폭력을 동원하는 <결혼의 여신> 속 윤소정 역시 <왕가네 식구들> 김해숙에 버금가는 만나고 싶지 않는 시어머니다.

3. <금 나와라 뚝딱> 윤심덕, 자기 아들만 귀한 이기주의자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윤심덕(최명길 분). ⓒ MBC


대놓고 며느리를 차별하거나 막말과 폭언을 일삼는 시어머니도 싫지만, 자기 아들 귀한 줄만 알고 며느리 소중한지는 모르는 이기적인 시어머니 또한 만나고 싶지 않기는 매한가지.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서 최명길이 연기하는 윤심덕은 바로 자기 아들만 귀한 줄 아는 철부지 시어머니다. 어쩌면 그녀는 현실 속 시어머니와 가장 닮은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본인이 힘들게 일을 하며 아들을 키워 온 윤심덕은 누구보다 자기 자식이 풍족하고 윤택한 삶을 살기 바라왔다. 그런데 아들이 자신의 성에 차지 않는 며느리 감을 데려오자 화를 이기지 못하고 며느리를 무시하며 악행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윤심덕의 악행에서는 힘겨웠던 자신의 과거를 자식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현실 속 시어머니의 심리가 녹아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수긍 가능하지만, 역시나 만나고 싶지 않은 캐릭터인 것만은 분명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창우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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