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고뇌 담긴 앨범, 다시 만난다

[음반리뷰] 너바나 마지막 앨범 '인 우테로' 20주년 기념반 발매...2장 43트랙

13.09.26 16:45최종업데이트13.09.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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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 In Utero ⓒ 유니버설 뮤직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너바나(Nirvana)는 펄 잼(Pearl Jam)과 더불어 1990년대 초반 헤비메탈을 밀어내고 얼터너티브 록이 음악계의 주류로 자리잡게 만든 일등 공신이었다. 비록 단 세장의 정규 음반 발표와 리더 커트 코베인(1967~1994)의 죽음 이후 그들의 역사는 너무 일찍 종지부를 찍게 되지만.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너바나 정규 앨범 리마스터링 재발매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데뷔작 < Bleach(블리치) >(1989년), 최고 걸작 < Nevermind(네버마인드) >(1991년)에 이어 20주년 기념판으로 최근 새롭게 공개된 < In Utero(인 우테로) >(1993년)는 1990년대 방황하는 청춘의 아이콘, 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고뇌가 담긴 수작이었다. 

비록 < Nevermind >만큼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앨범은 아니지만, < In Utero >(총 3천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는 어떤 면에선 당시 정신적으로 갈등을 겪던 커트가 하고 싶었던 음악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만큼 'All Apologies(올 어폴로지스)', 'Heart Shaped Box(하트 셰이프드 박스)', 'Dumb(덤)' 등 양질의 곡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번에 2디스크, 4디스크 버전 등으로 각각 발매되는 < In Utero > 20주년 기념반은 그런 점에서 너바나 음악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 1993년 오리지널 발매반에 담긴 12곡의 트랙을 중심으로 2013년 믹스, 1993년 프로듀서 스티브 알비니의 믹스 버전, 싱글 B면 수록곡, 데모 버전 등이 총 2장 43트랙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수록되었고, '4디스크 슈퍼 디럭스 버전'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1993년 12월 13일 시애틀에서 열린 Live and Loud(라이브 앤 라우드) 공연 실황 음원과 영상이 각각 CD, DVD로 담겨져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올해 새롭게 믹스된 버전(디스크2)은, 연주 등 기본적인 사운드는 20년 전 오리지널 버전과 동일하지만 다소 부드러운 톤이 느껴지는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쳤다. 반면 스티브 알비니가 믹싱을 했지만 멤버들의 반대로 1993년 최종 음반 발매 단계에서 제외된 히트 싱글 'Heart Shaped Box', 'All Apologies' 미공개 믹스 버전은 거칠고 투박한 분위기가 곡 전체를 강하게 지배한다. 듣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다소 원초적인 맛을 좋아하는 팬들에겐 이 두 곡의 버전이 매력적으로 들릴 듯.  

한편 20년전 음반 제작 과정에서 제외되었지만 이번 재발매반에 새롭게 담긴 'I Hate Myself and Want to Die(아이 해이트 마이셀프 앤 원 투 다이)'(같은 해 발매된 록 컴필레이션 음반 < The Beavis and Butt-head Experience(비비스 앤 벗헤드 익스피리언스) > 수록곡)는 후일 커트의 비극적 최후를 미리 예견한 듯한 제목이 씁쓸함을 전해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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