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폭력이 정말 싫다!

폭력이 사라지는 세상 왔으면 좋으련만

등록 2013.10.07 14:20수정 2013.10.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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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는 대규모 군 사열대가 행진을 했었다. 뒤늦게 동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다. 한미동맹 60주년, 군 창설 65주년 기념행사로 국가 차원에서 하는 행사랬다. 어느 영상엔 파괴력 과시 군사열 행사와 전혀 관계없는 미스코리아 출신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사관생도 옆을 함께 걸어가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육사 생도들은 신 난듯이 흐뭇하게 웃었다.


그 군사열은 2008년 후 5년만이라 했다. 군사열 주제가 강한국군, 튼튼한 안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나? 모든 사람사는 시설을 파괴 시킬 수 있고 수많은 생명을 학살할 수 있는 첨단무기와 장비가 105종이나 투입되었으며, 4500여 명의 군인이 참가 했었단다. 그들은 그날 하루 사열 행사를 위해 여름 내내 땀흘려가며 얼마나 고생했을까?

난 그 군사열을 지켜보면서 혐오감과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평화를 가장한 폭력조직이라고 난 군대조직을 그렇게 여긴다. 인류의 역사가 폭력의 이음 위에 존재하는거 같다고 하면 과언일까? 한반도 울산 남목이라는 마을에 사는 나는 지구별이 아니더라도 이 한반도라는 작은 땅덩이 위에서 일어난 폭력들만도 얼마나 많았는지 역사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한반도 역사가 5천년이라 했다. 그 5천년 흐르는 동안 중국, 몽골, 일본이라는 나라로부터 숱하게 침략을 당해 왔었다. 이미 1945년 이후 미국과 소련이라는 대국에 의해 한반도는 각각 절반을 잘라 통치 당했다는 사실도 역사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남한은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의해 정전협정이 맺어진 후 6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강제로 점령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3년간 끌었던 한반도 전쟁후 맺어진 정전협정이 북한 당국과 미국이라는 사실도.

강제로 당하는 것은 모두 폭력이다. 부모가 자식이라고 싫다는걸 억지로 시키는 것도 폭력에 해당된다. 나는 어려서부터 폭력을 많이 보고 자랐다. 아버지 덕분에. 아버지는 술주정꾼이었다. 술 마시는 걸 얼마나 많이 좋아 하셨던지 그의 큰아들이었던 나는 언제부턴가 술만 보면 진절머리가 날 지경에 이르렀다.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을 퍼마셨다. 혼자는 잘 안마시고 늘 술자리를 찾아 다녔고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마셨었다.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면 어머니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되었다. 두 번째로 자식들, 세 번째로 이웃들이었다.

아버지는 술만 취하면 시비를 걸었다. 보이는 사람마다 시비를 걸었다. 제일 만만한게 어머니였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무슨 그리 원수를 졌는지 술취한 후 어머니만 보면 폭력을 휘둘렀다. 지나가는 이웃사람만 보면 싸움을 걸었다. 폭력 때문에 수도없이 경찰서를 들락 거리기도 했었다. 이웃에서 112 신고를 하면 경찰차가 왔고 아버지를 강제로 끌고 가기도 했었다. 아버지는 경찰서 안에서도 횡포를 부리기도 했었다. 이웃의 신고로 사법처리 되어 벌금도 물었지만 아버지의 폭력 술주정은 줄어들지 않았었다.


폭력에 의한 가해자와 피해자 이야기는 심심찮게 들을수 있다. 방송에서도 신문에서도 폭력에 대한 기사가 줄을 잇는다. 폭력은 가정에서만 있는게 아니었다. 내가 당하거나 목격한 폭력은 회사 취직하고도 있었다. 그냥 돈벌러 다니면 폭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기업체가 폭군으로 돌변할때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 알수 있는 것이다. 기업주는 구사대를 조직하고 있었다. 노조활동에 앞장서는 노동자에 대해 처음엔 훼유로 안되면 폭력을 쓴다. 87년 7월 노동자 대투쟁이후 10년 넘게 기업주의 폭력은 극에 달했었다.

나는 울산 동구에 살아서 90년대 현대그룹 업체에 취업하여 일하면서 기업주가 조직적으로 구사대를 조직하여 노동자를 집단 폭행하는것을 많이 목격하거나 폭력을 당한 노동자로부터 듣기도 했었다. 그 폭력은 노동조합이 많이 만들어지고 2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2000년 7월부터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다니면서도 폭력을 많이 당했었다. 1인 시위할 때 경비들로부터 집단 폭행 당하기도 하였고, 큰 차도로 밀려나기도 했었다. 현대자동차 불법파견이라고 대법원에서 판결나서 "대법판결 이행하라"며 농성할때도 현대차는 집단 폭행을 가해 와,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다쳐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었다.


폭력은 기업이 노동자에게만 가해지는게 아니었다. 국가가 주민을 상대로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제주도 4·3항쟁이나 80년 광주항쟁이 그것이다. 그런 유형의 국가 폭력이 지금 밀양에서도 자행되고 있다. 한국전력이라는 공공기업이 밀양 시골마을 곳곳에다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고 있지 않은가. 한전은 마을 주민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공사를 진행시켜야 하는데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중에 있다. 폭력은 가해고 피해자를 만든다. 폭력은 무식한 해결방법이고 무자비한 해결방식이다.

가해자야 재미삼아 할수도 있지만 폭력을 당하는 사람들은 정신병자가 될수도 있을 정도로 두려움에 떨게 된다. 폭력에 대해 당해본 나는 정말이지 폭력이 싫다. 국가의 폭력, 기업주의 폭력이 이제 좀 사라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싶다.
#폭력국가 #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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